검찰이 포스코 비리와 관련된 회사로 지목한 동양종합건설 배성로(60) 전 회장을 12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벌였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조상준)는 이날 오전 8시쯤 배 전 회장을 불러 동양종건과 운강건설, 영남일보 등을 운영하며 수십억원 대의 회사 돈을 횡령한 혐의를 집중 추궁했다. 또 계열사 자산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개인지분이 많은 회사의 자산(운강건설 79%)은 늘리고 적은 회사(동양종건 35%)의 자산은 줄이는 방식으로 동양종건에 수백억원대의 손해를 끼쳤는지 여부도 캐물었다.
검찰은 배 전 회장이 이명박정부 시절부터 포스코가 해외에서 발주한 공사를 집중 수주해 왔다는 점에 주목하고 정치권 개입 여부 등 특혜의혹도 확인하고 있다. 동양종건은 포스코 협력업체 가운데 포스코 본사와 계열사인 포스코건설 양쪽 모두에서 수주실적을 급상승시킨 유일한 회사다.
2009년~2013년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 재임시절 동양종건은 인도제철소 건설공사를 포함해 4년간 포스코 해외공사 7건을 수주했다.
동양종건에 대한 기업감사자료 등에 따르면 동양종건의 매출은 2009년 600억원, 2010년 800억원, 2011년 1천억원대, 2012년 1천100억원대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같은 기간 포스코와 포스코건설로부터 수주한 매출은 2009년 212억원, 2010년 401억원, 2011년 406억원, 2012년 39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배 전 회장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검찰이 파악하고 있는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 재임기간 이전까지만 해도 0원이던 포스코건설 수주액이 정 전 회장 재임시절인 2011년 94억원, 2012년에는 140억원으로 크게 올라갔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의 동양종건 탈'불법 여부를 집중해서 캐고 있다.
정동화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이 동양종건에 수십억원대의 특혜를 준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은 만큼, 이번 배 전 회장의 수사가 포스코그룹 수사의 종결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동양종건 측은 "인도네시아 130억원, 브라질 260억원 등 해외공사에 참여했다가 큰 손해를 봤고, 현재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 중에 있다"며 "해외공사에 투입된 자금을 회수한 것이 횡령으로 둔갑한 것도, 계열사 간 자산 이동으로 동양종건에 손해를 끼쳤다는 것도 사실관계를 전혀 모르는 주장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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