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광복 70년, 희망의 빛이 된 새마을운동

1945년 8월 15일, 우리는 잃었던 빛을 되찾았다. 일제강점 속에 잃었던 자유의 빛을 말이다. 그 벅찬 감동과 감격을 어찌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그저 짐작만 할 뿐이다. 그럼에도 광복 70주년을 맞는 감회가 남다르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뿐만 아니라 특히, 구미시장으로서 느끼는 바가 새롭다.

해방 후 70년, 우리는 정치'경제'사회 모든 면에서 눈부신 성장을 이룩했다. 원조를 받던 수원국에서 원조를 주는 유일한 공여국이 되었고, 경제규모 세계 13위, 무역규모 세계 6위의 경제 강국이 되었다.

기적이라 불리는 대한민국의 오늘. 그 원동력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물론 수많은 요소가 있었겠지만 필자는 '새마을운동'을 꼽고 싶다. 이는 비단 필자 혼자만의 생각은 아니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광복 이후 국가 발전에 영향을 끼친 가장 중요한 정책 1위로 새마을운동이 꼽혔다.

1970년 4월 22일, 박정희 대통령은 새마을운동을 주창했다. '근면, 자조, 협동'을 기치로 상대적으로 낙후되어 있던 농촌 재건에 나섰다. 초가지붕 대신 슬레이트를 올리고, 흙길에는 시멘트를 발라 길을 닦았다. 성과가 좋은 마을에는 철근과 시멘트를 더 지급하는 인센티브 제도를 획기적으로 도입했다.

경쟁을 통해 차츰 농촌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하면서, 새마을운동은 전국으로 확산되었다. 이후, 정부 주도에서 민간 주도로 변화, 계승되었고 우리 국민들에게 '하면 된다'는 의지를 심어주었다.

구미시는 새마을운동의 종주도시이다. 그 자긍심과 자부심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새마을운동 제창 이래 지난 45년간 단 한 번도 새마을운동을 쉬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 시는 매월 1일 새마을대청소로 전 시민이 함께 새벽을 깨우고, 새마을알뜰벼룩장터를 열어 함께 나누는 기쁨을 전하고 있다. 2009년에는 '대한민국새마을박람회'를 개최해 새마을운동의 가치를 재조명하였고, 중국'에티오피아'네팔'몽골'필린핀 등 전 세계에 새마을운동을 전파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새마을운동과의 인연은 특별하다. 1982년부터 85년까지 새마을운동중앙본부에 근무한 바 있다. 민간 주도 새마을운동 초창기에 관련 기본계획을 세우고 현장에서 활동하며 확산에 힘썼다. 당시의 경험을 인정받아 2011년 10월에는 새마을 원로 70명 중 한 명으로 선정되어 정부 주도 이후 민간 주도 새마을운동에 대해 상세하게 구술증언을 하기도 했다.

증언에 덧붙여 필자가 강조한 것이 있다. 바로, 새마을운동을 인류가 함께 보존해야 할 세계유산으로 남겨야 한다는 점이다. 이 바람대로 2013년 6월, 많은 사람의 노력으로 새마을운동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는 경사가 있었다.

새마을운동은 이제 새로운 변화를 준비 중이다. 인류 공동의 번영을 실현하는 글로벌 가치로의 변신이다. 그리고 그 화려한 재도약이 구미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대한민국 새마을운동 테마공원'이 그 출발점이 될 것이다. 현재 구미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인근에 조성 중이며, 2017년이면 완성된다. 용인 민속촌에 가면 선조들의 옛 생활상이 그대로 재현돼 있듯이, 총 846억원이 투입되어 새마을운동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각종 시설과 연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우리 젊은 세대에게 새마을운동을 제대로 알리고, 외국인에게도 직접 체험하고 배우는 소중한 공간이 될 것이다.

광복 70년. 이 영광스러운 시점에 새마을운동을 되돌아보니, 새삼 느끼는 것이 있다. 구미시가 걸어온 새마을운동의 역사 속에 광복의 참기쁨과 보람이 녹아있다는 사실이다. 다시 한 번 새마을운동은 우리의 새 시대를 열어갈 것이고, 희망의 빛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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