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주년을 맞아 대구에서는 왜(倭)나무 '가이즈카 향나무'를 뽑아 일제 잔재를 청산하려는 흔적 지우기가 진행되고 있다. 일제 핍박으로 멸종 또는 멸종 위기인 독도강치와 삽살개 복원과 식민지배의 역사증언 사업도 활발하다.
대구 왜향나무는 침략 원흉 이토 히로부미가 1909년 1월 대구방문 때 달성공원에 2그루를 심으면서 본격적으로 선보였다. 달성공원 동학창시자 최제우 동상 주변 101그루, 망우당 공원과 신암선열공원에도 있다. 대구시내 국'공립학교 56곳 역시 같은 왜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는 그동안 방치된 이 왜향을 올 5월 대구 동구 신암선열공원에서부터 뽑기 시작했다. 애국선열의 넋을 기리는 곳이기 때문이다. 동학농민 학살과 임진왜란을 일으킨 일제인 만큼 최제우 동상과 임란 의병을 추모하는 망우당 공원 왜향도 뽑아야 한다. 대구교육청도 441곳 학교 중 교목이 왜향이면 교체를 지시했다. 학교 상징물과 국기게양대 주변의 왜향은 뽑고 무궁화를 심을 것을 요청했다.
다른 활동도 활발하다. 삽살개 보존과 독도강치 복원이다. 삽살개는 일본군 방한복을 위해 100만 마리가 희생됐다. 멸종 위기의 삽살개 보존 연구활동 결과 1992년 천연기념물 제368호로 지정됐다. 토종 바다사자로 불린 강치도 독도 주변에 수만 마리가 살았으나 일제가 3만 마리 이상 남획했다.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강치의 복원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대구 평화의 소녀상 제막과 대구 희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개관 작업은 식민지배의 역사기억 공간이 될 것이다.
이러한 활동과 함께 독립운동 후손에 대한 관심과 지원도 시급하다.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 1천115명 가운데 75%가 월소득 200만원 미만이라는 조사도 있다. 독립운동을 하면 삼대가 망한다는 속설이 사실임을 보여주는 슬픈 자화상이다. 일제 잔재 청산작업과 함께 정부와 국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으로 내실있는 광복행사를 만들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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