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집중호우 때마다 빗물이 보도블록과 아스팔트 위를 흘러 저지대에 고이는 도시홍수가 문제로 떠올랐다. 지방자치단체들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내 곳곳에 투수(물 빠짐) 능력이 뛰어난 보도블록을 설치하는 추세다. 지역의 한 회사가 이런 장점을 갖춘 벽돌을 개발해 화제다.
점토벽돌 전문업체 ㈜선일로에스는 수분 투과 및 저장능력이 뛰어난 친환경 세라믹블록을 개발해 벽돌업계 최초로 신제품(NEP)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대부분 빗물을 지하수로 흘려보낼 수 있어 도시홍수 및 열섬현상을 예방하고, 물 부족 현상도 막을 수 있다고 업체는 설명했다.
세라믹블록은 표면과 내부에 미세하게 뚫린 기공을 통해 물을 아래로 흘려보내고 불순물은 막는다. 블록 내부 입자마다 세라믹 코팅처리가 돼 있어 잉크와 커피, 라면국물, 껌 등도 비교적 쉽게 씻긴다. 웬만한 충격에도 쉽게 부서지지 않으며, 겨울철 동파되지 않도록 내구성을 높였다.
특히 황토에 폐타일, 폐도자기, 유리분말 등을 잘게 갈아 적정 비율로 혼합해 만들었다. 이처럼 크기가 다양한 입자끼리 뭉치는 동안 블록 안에서 다양한 방향으로 기공이 형성된다. 또 표면에 다양한 색깔의 유약을 발라 구웠기 때문에 기존 블록의 공업용 안료에 비해 변색도 안 된다.
선일로에스는 '다기능 에코타일'을 2010년부터 개발해 지난해 특허를 취득하고 올해 제품 생산을 시작, 지난달 27일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NEP 인증을 획득했다. NEP는 국내 최초로 개발된 기술로 기존 제품을 혁신적으로 개선'개량한 '신기술 적용 제품' 인증 제도다.
선일로에스는 현재 하루 5천여 장을 생산하는 제조라인을 증설해 연내 대량 생산을 준비한다는 목표다. 업체는 양산에 앞서 지난달 서울 영등포구청에 세라믹블록을 공급했다.
성현수 선일로에스 차장은 "구청이 도로변 신축 공원 보도에 설치한 뒤 매우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황토 블록과 모래가 재질이어서 인체에 무해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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