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임정 국무령 이상룡 선생 고택 '임청각' 정기 되살린다

1940년 중앙선 개통하며 日帝 행랑채 50여채 철거…99칸 종택 제 모습 찾기로

일제에 의해 철도가 놓이면서 훼손되기 전의 임청각 모습과 지금의 임청각(위쪽). 정부는 임청각 앞 중앙선 철도 이설 사업 등이 진행되는 가운데 임청각 원형 복원 사업도 본격화하기로 했다. 매일신문 DB
일제에 의해 철도가 놓이면서 훼손되기 전의 임청각 모습과 지금의 임청각(위쪽). 정부는 임청각 앞 중앙선 철도 이설 사업 등이 진행되는 가운데 임청각 원형 복원 사업도 본격화하기로 했다. 매일신문 DB

대구경북을 상징하는 '독립운동가'이자 임시정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 선생의 집인 '임청각'이 원형 복원된다. 일제(日帝)가 우리 민족정기를 끊어놓기 위해 임청각 상당 부분을 철거한 뒤 이 터에 철도를 건설, 원형이 파괴됐던 임청각이 광복 70주년을 맞아 마침내 제 모습을 찾게 되는 것이다.

16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일제강점기 당시 일제에 의해 의도적으로 훼손됐던 안동 법흥동 임청각과 남원 읍성 북문, 강릉대도호부 관아 등 문화재들의 원형을 복원하는 사업이 향후 10년 사업으로 추진된다. 모두 314억원(국비 239억원)이 투입될 예정.

문화재청은 "문화재 원형 복원을 위해 명확한 고증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복원을 추진 중이다. 일제강점기 때 훼손된 부위'구간에 대한 본격적인 복원을 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안동 임청각(보물 제182호)은 형조좌랑을 지낸 이명이 1515년(중종 10년)에 건립한 곳으로 상해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 선생의 집이기도 하다. 선생은 경술국치를 당한 이듬해인 1911년 1월 5일, 선조들의 위패를 땅속에 묻고 전 재산을 정리한 뒤 가족들을 이끌고 만주 서간도 망명길에 올랐으며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냈다. 올해는 선생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령 취임 9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임청각은 영남산 동쪽 기슭에 앉아 낙동강을 바라보는 명당(배산임수)에 남향해 자리 잡고 있다. 99칸 규모의 고성 이씨 종택으로 일제는 1940년 경경선(현 중앙선) 개통 당시 50여 칸의 행랑채와 부속채를 강제 철거, 현재 규모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아직도 길에서 보면 맞담 너머로 보이는 웅장한 모습의 행랑채가 99칸 집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문화재청과 경북도'안동시 등은 복원 작업과 관련, 2020년 우회 철도가 개설돼 현재 임청각 앞 철도가 폐쇄되면 전각을 완전 복원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문화재청과 안동시는 지난해 '임청각' 보수공사를 마치기도 했다. 임청각 보수공사를 통해 임청각과 군자정의 파손된 창호와 난간, 기단 바닥과 구들 등이 보수됐다. 아울러 퇴적된 토사로 바닥이 높아진 연지에 대한 준설 작업도 진행됐고, 빗물을 원활히 처리할 수 있도록 배수시설도 정비됐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