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불꽃축제 '5無'…장소 선정·대중교통·셔틀버스·교통통제·행사내용

14일 광복절 전야에 수성못 일대에서 열린 '광복 70주년 대구 신바람 페스티벌'이 거센 후폭풍에 휩싸였다.

5만여 명이 행사장에 몰리면서 일대에 심각한 교통대란을 불러왔지만 주최 측의 대응은 무대책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장소 선정부터 교통문제, 차량통제, 행사내용 등이 모든 면에서 문제투성이였던 행사"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①장소 선정부터 잘못됐다는 비판이 높다. 수성못 일대는 진'출입로가 좁고 주차장도 협소하며 대중교통 접근성도 떨어지는 탓에 이런 대규모 행사를 치르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것이다. 시민 최모(41) 씨는 "수성못은 위치상 주변이 막혀 있는 탓에 큰 행사를 치르기에 적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②제대로 된 대중교통 대책도 없었다. 행사가 끝난 뒤 시민들은 대구도시철도 3호선 역사와 버스정류장으로 물밀듯이 몰려왔지만 이들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었던 시민은 많지 않았다. 대구도시철도공사가 부랴부랴 3호선을 증편하고 연장 운행했지만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했고, 시내버스는 아예 증편도, 연장 운행도 없었다.

③셔틀버스 대책은 전무했다. 채모(40) 씨는 "이동 수단이 없어 수성못에서 남구 건들바위네거리 1시간가량 걸었다"며 "이곳에서 겨우 택시를 타고 북구 침산동 집까지 갔다"고 했다. 배모(49) 씨는 "대중교통을 탈 수가 없어 택시를 불렀는데 1시간 30분 동안 배차를 할 수 없다는 말만 들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④수성못 일대에 교통통제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행사장으로 가려는 차량 때문에 범어네거리부터 정체가 시작됐고, 두산오거리 부근은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 했지만 경찰관 등 통제 요원은 없었다. 임시주차장에도 통제 요원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행사가 끝난 뒤 주차장에 갇혀 꼼짝 못 한 시민도 적지 않았다. 홍모(50) 씨는 "승용차를 타고 가는데 2시간 동안 10m 정도 움직인 거 같다"며 목소리를 높였고, 최모(42) 씨는 "임시주차장인 수성아트피아에서 40분간 옴짝달싹 못 했다"며 "그동안 통제 요원 한 명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⑤행사 내용에 대한 불만이 적잖다. 화려한 불꽃 쇼를 기대했지만 실제로는 레이저 쇼 비중이 더 컸다는 것. 한 시민은 "불꽃 쇼를 보려고 행사장 인근 식당까지 예약했지만 레이저 쇼만 실컷 봤다"며 "예산 20억원을 어디에 사용했는지 궁금할 지경"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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