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전날인 14일 대구 수성못에서 열린 '광복 70주년 대구 신바람 페스티벌'로 대구도시철도 3호선이 녹다운됐다.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증편을 했지만 밀려드는 인파를 감당하기에 역부족이었고, 시민들은 지연 운행에 승'하차 곤란 등 극심한 불편을 겪었다.
이날 9시 30분쯤 불꽃축제가 끝나자 시민들은 3호선 수성못역으로 몰려들었다. 역 입구에서부터 승강장까지 승객들로 가득 찼고, 아예 이전 역인 지산역과 범물역으로 발길을 옮기는 시민도 많았다.
이전 역에서부터 꽉 찬 상태로 도착한 전동차가 수성못역에서 승객을 태우지 않고 출발하자 승강장에서 기다리던 시민들이 거세게 항의했다. 너무 많은 사람이 전동차에 타 역 직원이 일부 승객을 다시 내리게 하는 과정에서 길게는 10분가량 출발이 지연되기도 했다.
자녀와 함께 수성못역에서 지산역까지 걸어간 김모(39) 씨는 "'이곳에도 사람이 너무 많아 타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역무원의 이야기를 듣고는 다리에 힘이 풀렸다"며 "택시는 잡히지 않고 도로는 꽉 막혀 3호선을 이용하려 했는데 역 입구에서 돌려보내니 어이가 없었다"고 했다.
3호선은 불꽃축제에 앞서 이미 몸살을 앓았다. 수성못으로 가려는 시민들이 3호선으로 몰리면서 무게를 견디지 못한 전동차의 속도가 자동으로 떨어지면서 지연 운행됐다. 시민 이모(52) 씨는 "불꽃축제가 시작되기 전부터 배차시간이 점점 늦어져 불안하고 이유가 궁금했다"고 말했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1시 40분까지 전동차를 20차례 추가 운행했지만 한꺼번에 몰려든 시민을 실어나르기엔 턱없이 모자랐다. 최소 배차시간인 5분 간격으로 운행한 전동차 1편성(3량)에 승차할 수 있는 정원은 265명이고, 만차 시 탑승할 수 있는 인원인 530명까지 태운다고 해도 1시간 동안 최대 4천~5천 명 정도만 수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축제를 찾은 인원은 5만 명이 넘었고, 행사 후 수만 명을 3, 4시간 안에 수용하기엔 역부족이었던 것.
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이날 3호선 전체 수송인원은 11만400여 명으로 개통 이후 가장 많았고, 수성못역을 이용한 사람만 8천100여 명으로 전주(2천300여 명)에 비해 3.5배나 폭증했다. 이 밖에도 황금역과 지산역, 범물역 등 인근 역의 수송인원도 2, 3배 정도 급증했다.
대구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수리 중인 전동차를 제외하고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전동차를 동원했고, 직원 역시 역사 직원뿐 아니라 사회복무요원, 질서안내원 등 100여 명을 추가로 투입했다"며 "하지만 버스와 택시 등 다른 대중교통이 마비되면서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탑승지연과 혼잡이 발생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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