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적극적으로 이어야 할 영호남 교류

대구 달서구와 광주 북구의 초교 4~6학년생 20명씩 모두 40명이 12~14일까지 대구수목원과 서문시장 등을 둘러보고 대구에서 우정을 나누었다. 같은 기간 같은 수의 두 지역 초교생은 전남 곡성야영장과 섬진강 래프팅 체험 등으로 광주'전남에서 교류 재미를 만끽했다. 지난 1990년 시작해 계속 이어진 두 곳의 초교생 교류행사다.

영호남 간 지리'물리적 거리를 좁히고 교류를 늘려 벽을 낮추거나 없애려는 노력이 활발하다. 지리'물리적 거리를 줄이는 일은 88올림픽 고속도로 확장공사로 마무리될 것 같다. 전국 유일의 2차로에다 잦은 사고로 '죽음의 도로'라는 악명을 얻은 88고속도로는 올 12월이면 4차로로 넓어진다. 영호남 소요시간도 115분에서 30분 단축된다. 물적 인적 교류 확대 인프라가 구축되는 셈이다.

행정과 인적 교류를 통한 심리적 거리 단축 노력도 활발하다. 여기에 두 도시가 앞장섰다. '달구벌' 대구시와 '빛고을' 광주시의 '달빛동맹'이 그것이다. 2009년,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이 전국 16개 시'도 중 최하위의 힘든 상황을 두 도시 간 협력으로 이기고 상생 발전을 꾀해 보려 맺은 것이다. 두 시장의 교차근무 등 다양한 교류는 두 도시와 인접한 경북과 전남과의 협력으로 이어졌다.

올 1월 대구, 광주, 경북도, 전남도의 시장'도지사가 채택한 '영호남 상생발전을 위한 공동선언문'이 그 결과물이다. 4개 시'도는 9월 대구에서 '영호남 문화교류 대축전'도 갖는다. 지난해 이어 두 번째다. 또 지난달에는 경북지사와 전남지사가 어린이재단과 '동서화합천사프로젝트' 업무협약을 맺었다. 두 지역 저소득 아동의 자립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두 지역 아동 1천4명을 교차해 후원하는 사업이다.

이 같은 영호남 상생교류 노력은 '동서'의 거리를 좁히고 갈수록 벌어지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이라는 '남북'의 거리를 줄이는 해법이다. 또, 흩어진 지방의 에너지를 모아 공동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좋은 사례이기도 하다. 그래서 지방분권과 함께 시간이 걸리더라도 꼭 추진해야 할 자구책이다. 영호남 경계를 허문 이들 4곳 시'도의 행보가 앞으로 더 폭넓고 적극적으로 이어져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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