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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 거장 박대성 화백 '통큰 기증'

한국화의 거장인 소산(小山) 박대성 화백이 21일 문을 여는 경주 솔거미술관에 자신의 작품과 소장품을 대거 기증했다.

박 화백의 기증 작품은 일생 동안 그린 회화 435점을 비롯해 직접 쓴 글씨 182점, 작품 활동을 위해 소장하고 있던 먹, 벼루 213점 등 830점에 이른다.

청도 출신인 박 화백은 독학으로 수묵을 이용한 한국화를 익혔으며 1978년, 1979년 중앙미술대전 수상을 계기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한국은 물론 중국, 일본, 대만, 독일, 프랑스, 미국 등에서 수십 차례에 걸쳐 개인전을 열었으며 2000년 세계평화미술대전과 2008년 미국 휴스턴뮤지엄 한국특별전, 벨기에 한국특별전, 2012년 김생 탄신 1천300주년 기념전, 올해 미국 뉴욕의 코리아소사이어티 초대전 등 다수의 단체전에 초대됐다. 현재 경주 남산에 정착해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경주 솔거미술관은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내 1만4천880㎡ 터에 50억원이 투입돼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됐다. 박대성 화백 전시관과 기획전시관으로 꾸며진다.

경주시는 당초 박 화백의 소장품과 작품 600여 점을 전시하는 경주시립 박대성미술관으로 정했다가 지역 미술인들의 반발로 솔거미술관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 과정에서 박 화백 측이 반발하며 기증 의사를 철회해 준공 후 9개월 동안 문을 열지 못했다.

박 화백은 경주시의 오랜 설득에 마음을 돌렸고, 예정대로 작품과 소장품을 기증했다. 경주시는 박물관 운영을 재단법인 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 맡길 계획이다.

한편 경북도는 21일 경주 솔거미술관 개관을 기념해 전시회를 연다. 이번 전시회는 '경주 미술의 뿌리와 맥 7인'을 주제로 박 화백이 기증한 최신 작품인 '붓끝 아래의 남산'과 경주 출신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한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경주 솔거미술관에 박대성 화백의 작품이 상설 전시됨으로써 문화 예술 경북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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