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와 경기 부진으로 폐업이 속출하면서 영세 자영업자(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수가 2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식당'미용실'옷가게 등을 홀로 또는 가족 단위로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 경기 부진의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이달 초 통계청에 따르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올해 상반기 기준 397만5천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08만2천 명)보다 10만7천 명 줄었다.
올 상반기 대구경북의 영세 자영업자 수도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소폭 줄었다. 대구의 영세 자영업자는 18만8천 명으로 지난해(19만7천 명)보다 9천 명 줄었다. 경북의 영세 자영업자도 지난해(35만5천 명)보다 1만8천 명 줄어든 33만7천 명으로 나타났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연간 기준으로 1994년 이후 400만 명대를 유지했으나 올해는 300만 명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진입 장벽이 낮은 도'소매, 음식숙박업에 많은 영세 자영업자는 대형소매점이나 유통체인점에 밀리고, 영세 자영업자끼리 과열 경쟁에 치여 구조조정되는 추세다.
올 들어서는 메르스와 경기부진으로 매출이 떨어져 어려움이 더 커졌다. 특히 올해 6월 기승을 부린 메르스 여파는 세월호 참사보다 한층 강력했다. 지난 6월 소매판매 감소 폭(3.7%)은 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작년 4월(0.8%)의 4.6배 수준이었다.
영세 자영업자의 감소 폭이 워낙 크다 보니 전체 취업자 중 자영업자가 차지하는 비율도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 취업자 2천568만 명 가운데 자영업자는 557만 명으로 전체의 21.7%를 차지했다. 작년 상반기에는 22.1%였다.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이어지자 정부는 과당 경쟁을 줄이는 데 중점을 둔 정책을 펴기로 했다. 정부는 우선 지역'업종별 '자영업 과밀지수'를 담은 상권 정보 시스템을 올해 안에 내놓을 계획이다. 지금은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이 서울에 치킨집'편의점이 얼마나 몰려 있는지만 참고로 할 수 있다. 이를 전국 7대 도시로 확대하고 업종도 카페'휴대전화 판매점'미용실'안경점 등 10개로 늘린다.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신규 창업보다는 기존 자영업자들의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둔 정책을 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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