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상품 브랜드까지 없애며 새로운 가격을 발명했다. 상품 본질의 기능만 남기고, 포장 디자인은 물론 이름까지 없앤 '노브랜드'를 선보였다. 브랜드, 즉 상표는 상품의 얼굴로 소비자가 구매 결정을 하는 데 있어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다. 그러나 하나의 상표에 대한 브랜딩을 위해선 제품 품질과는 무관한 브랜드 개발 및 광고 비용이 들어가게 되어 가격 상승의 주원인이 되기도 한다.
노브랜드는 이런 브랜드를 과감히 버리면서 상품의 최우선 가치를 품질과 가격에 둔 초저가 상품이다.
지난 4월 노브랜드 뚜껑 없는 변기 시트, 와이퍼, 건전지 등 9개 상품을 테스트 론칭한 후 고객 반응이 좋아 8월 현재 150개까지 가짓수를 늘려 본격 판매에 나섰다. 연내 300개까지 상품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노브랜드를 각 상품군 최저가격으로 개발하기 위해 단량 통일, 판매채널 다양화를 통한 계약물량 확대, 기능 최적화, 디자인 단순화로 불필요한 비용을 최소화했다.
노브랜드 상품 패키지는 노란 바탕에 검은색으로 'No Brand'란 글씨를 넣은 심플한 디자인으로 통일했으며, 여기에 각 상품 이미지와 상품명만 바꿔 넣어 디자인 비용을 절감했다. 이뿐만 아니라 기본 패키지에 들어가는 색상을 최소화해 상품 포장 제작을 위한 인쇄 횟수를 줄이는 한편, 포장 재질 등 상품 품질과 성능에 무관한 비용을 줄여 초저가를 실현했다.
복숭아홍차120입은 패키지를 종이 대신 비닐로 만들어 가격을 9천800원까지 낮췄고, 미용티슈는 종이곽을 없애고 비닐에 담아 1매에 4.1원꼴인 540매 2천200원이란 착한 가격으로 상품을 내놨다.
이 같은 노력으로 노브랜드 상품은 같은 상품군 대비 최대 67%까지 저렴한 가격을 실현했다.
노브랜드 상품의 가격 파괴는 이미 소비자 반응으로 입증되고 있다. 원통형 감자칩의 경우 지난 6월 29일 출시 이후 8월 10일까지 43일 만에 첫 수입물량인 25만 개(2.2억원)를 완판했다.
이마트 이갑수 대표는 "이마트 발명 프로젝트의 산물인 노브랜드는 상품의 여러 가치 중 가격에 초점을 두고 개발을 진행했다. 앞으로 고객 입장에서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상품을 계속 개발해 물가안정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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