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칠곡군호이장학회(이사장 백선기 칠곡군수)에 이색 장학금 기탁이 줄을 잇고 있다.
마을주민들이 한전에서 받은 보상금 수천만원을 기탁하는가 하면, 고희가 넘은 할매, 할배들이 시상금을 내놓기도 했다, 전국에서 온 인문학 활동 참가 대학생들도 십시일반 모은 돈을 장학금으로 내놨고, 문화재인 종택이 보수된 데 대해 감사의 뜻으로 문중에서 장학금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달 22일 칠곡군 왜관읍 달오마을 원룸주택 입주자들은 송전'변전설비 주변 지역 보상 및 지원법에 따라 지원된 거액의 피해보상금을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금으로 내놓아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달오마을 원룸주택 주민들은 한전에서 공동사업 명목으로 지원받은 3천만원을 마을회의를 통해 장학금으로 기탁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 법에 따라 피해보상금을 받은 것은 달오마을이 전국에서 처음이다.
달오마을 주민들이 물꼬를 트자 이색적인 장학금 기탁이 줄을 이었다. 같은 달 26일에는 '칠곡군 전국대학생 인문학 활동'에 참가한 대학생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100만원을 지역 인재 육성과 교육 발전을 위해 써달라며 내놓았다. 대학생들이 생면부지의 후배들을 위해 기부한 첫 사례라 의미가 더욱 깊다.
또 지난달 31일에는 칠곡군 지천면 벽진 이씨 종택인 경수당 보수 준공 행사에서 소유자 이성원 씨가 지역 인재 육성과 교육 발전을 위해 써달라며 200만원을 맡겼고, 같은 날 벽진 이씨 완석정파 후석종중에서도 300만원을 기탁했다.
이달 들어서는 할매, 할배들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지난 17일 칠곡 지역 노인들로 구성된 '칠곡 신나는 할매'할배 인형극단' 소속 회원 8명은 칠곡군청을 방문해 호이장학금 30만원을 기탁했다. 이날 전달한 장학금은 이달 초 열린 춘천인형극제 경연대회 우수상으로 받은 시상금 50만원 중 일부다. 이들은 상금 전액을 기탁하길 고집했지만 백선기 군수의 만류로 실랑이를 벌이다가 30만원을 기탁했다. 어르신들은 "적지만 칠곡군의 손자'손녀들이 지역의 훌륭한 인재로 자라는 데 쓰이길 바란다"고 했다.
백선기 군수는 "주민들이 불편함을 감수하는 대가로 받은 거액의 지원금이나 생면부지 후배들을 위한 대학생들의 장학금, 고희가 넘은 어르신들의 장학금 등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면서 "기탁자들의 뜻이 헛되지 않도록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호이장학기금은 오는 2018년까지 100억원 조성이 목표로, 지난 6월 말 60억원을 돌파했다. 올 상반기 94명에게 9천900만원을 지급하는 등 지금까지 403명에게 4억3천2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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