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 이책!] 여자의 취미

여자의 취미/ 남우선 지음/ 페퍼민트 펴냄

2013년 취미로 존재를 확인하고 삶을 긍정하며 인생과 당당히 맞짱 뜨는 아홉 명의 사내를 소개한 '남자의 취미'를 펴냈던 저자 남우선(대구 MBC PD)이 2년 만에 다시 여자 9명의 스토리를 들고 나왔다. 이번에는 취미에 올인해 인생을 바꾼 여성 9명의 사연이다. 파도가 주는 짜릿한 매력에 꽂힌 서퍼 김나은, 집 팔아 세계여행을 떠난 평범한 아줌마 오현숙, 도자기를 빚으며 또 다른 삶을 빚는 경이로움을 느끼는 도예가 류옥영, 커피에 사로잡혀 행복하다는 바리스타 천혜림, 카메라 하나에 의지해 섬을 떠도는 포토그래픽 아티스트 손현주, 살사의 손맛(텐션)에 푹 빠져 삶을 축제처럼 사는 살사 댄서 이영미, 이름은 잊어도 향기는 기억한다는 향수 디자이너 박성희, 600점 이상의 영사기와 환등기 등을 수집하는 데 꽂혀버린 임혜순, 누가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미친 듯이 연기하고 싶다는 연기자 박아름이 주인공이다.

평범한 사람들의 눈으로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보이는 그녀들. 하지만 책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그들의 용기와 결단, 도전 정신에 심장이 함께 두근거리는 것을 느낄 것이다.

'여자의 취미'가 전작인 '남자의 취미'와 다른 점이라면 여성이 성과 역할의 장애를 딛고 취미를 추구하는 방법을 꼼꼼히 조명한 것이다. 사회적 구조와 시간의 장애 속에서 여성은 취미를 위해 올인할 기회를 만들어내기가 남성보다 힘들기 때문이다.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프리모베리의 자전적 소설 '지금이 아니면 언제?'의 책 표지에 쓰인 문구처럼. "내가 나를 위해 살지 않는다면 과연 누가 나를 위해 대신 살아 줄 것인가? 이 길이 아니면 어쩌란 말인가? 지금이 아니면 언제란 말인가?" 348쪽, 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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