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대구도시철도 내부순환선 건설, 이제 공론화해야

대구도시철도는 지난 4월 3호선의 개통으로 어느 정도 골격을 갖췄으나 시의 부도심이나 외곽지를 잇는 순환선의 필요성은 오래전부터 제기됐다. 대구시는 4호선을 순환선으로 건설할 계획이었지만, 이를 봉무동 이시아폴리스에서 대구공항, 경북대 북문, 칠성시장을 봉덕시장, 수성못, 파동을 잇는 신4호선으로 바꿨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언제 착공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이런 점에서 대구대 정성용 교수가 대한교통학회 대구경북지회의 2015년 제1차 교통개선 성과 발표회 및 정책토론회 주제 발표에서 주장한 내부순환선 건설 필요성은 주목할 만하다. 정 교수는 현실적으로 4호선 건설이 당분간 어렵다면 내부순환선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반월당, 신남, 명덕 등 현 도시철도 1~3호선의 환승역이 편중돼 연계성이 떨어진다며 1호선의 동대구역과 2호선 범어역, 3호선 북구청역을 잇는 내부순환선 건설을 제안했다. 중간에는 경북대가 포함돼 있다. 정 교수는 4호선을 모노레일로 추진하면 5천억~5천300억원 정도가 들 것이라며 "4호선을 통해 도시철도에서 소외된 경북대를 연결하고, 경북도청 이전터 개발 추진도 쉬울 것"이라고 했다.

이 주장이 타당성을 갖는 것은 이 지역이 동대구 역세권 개발로 특별한 교통대책을 세우지 않는 한 지금보다 훨씬 극심한 교통혼잡 지역이 될 것으로 예상되어서다. 또한 동대구역과 경북대, 경북도청 이전터 등 그동안 다소 개발이 뒤떨어진 동구와 북구를 연결해 도시의 균형 발전을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북대다. 그동안 경북대는 재학생이 3만 명인 대구'경북의 대표 대학으로 도시철도 건설 때마다 경유 필요성이 논의됐으나 경제성 등을 이유로 제외됐다.

대구도시철도의 추가 건설 문제는 순환선 건설과 경산 하양으로의 연장 등 아직 해결할 것이 많다. 이 가운데 가장 시급한 것이 경북대 경유와 함께 접근성이 떨어지는 대구공항과의 연계성이다. 대구시가 계획한 신4호선에 이 두 곳이 모두 포함돼 있지만, 당장 추진 가능한 현실성을 따지면 내부순환선 건설을 공론화할 이유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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