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파트 분양시장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분양가가 해마다 고공행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분양가 상한제마저 폐지돼 분양가 고삐가 풀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분양가 상한제 폐지 이후 도심에서 처음 분양되는 황금동 재건축단지 아파트의 분양가가 턱없이 올라갈 것으로 점쳐지면서 분양시장 전반에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분양 전문가들은 "최근 대구 신규 아파트 분양가는 해마다 오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황금동 재건축 아파트처럼 한철 장사를 하려는 건설사들의 잇속 챙기기는 지역 분양시장을 교란시키는 주범"이라고 지적했다.
㈜애드메이저 기업부설연구소에 따르면 2012년 3.3㎡당 716만원이던 분양가는 올해 상반기 914만원으로 200만원이나 뛰었다. 지난해 분양 물량이 집중됐던 달성군 테크노폴리스 분양가가 600만원 후반이었던 것을 감안할 때 웬만한 도심 아파트 분양가가 1천만원을 넘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문제는 현대건설이 28일쯤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황금동 분양가가 천정부지로 오를 것으로 보여 향후 도심의 분양 단지들도 이보다 높은 분양가를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는 데 있다.
업계에선 힐스테이트 분양가가 1천400만원 가까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재건축단지인 데다 수성구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상반기에만 14%가량 뛰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통상 재건축 아파트는 조합원의 부담금을 낮춘다는 명분으로 분양가가 높게 형성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당초 힐스테이트의 예상 분양가가 1천200만원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발코니 확장비 여부에 따라 1천400만원 정도라는 예측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지나치게 높은 분양가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지난해 범어동에 분양한 신규 아파트의 경우 84㎡형이 3.3㎡당 1천150만원 선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힐스테이트 황금동 분양가는 1천200만원 선이 적당하다는 것. 한 분양 전문가는 "주변 아파트 평당 시세가 1천400만원쯤이라고 해서 분양가를 그에 맞추는 것은 명분을 얻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관할 수성구청은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돼 현재로선 권고 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한 건설사 임원은 "아무리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됐다고 해도 다른 행정적 절차도 많은데 이런 배짱 장사를 좌시해도 되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은 "현재 조합에서 분양가격에 대해 논의 중이며,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며 "수성구 지역의 집값 상승률이 높은 만큼 여러 상황을 고려하겠다"고 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28일 '힐스테이트 황금동' 지하 3층, 지상 최고 36층, 전체 8개 동, 전용면적 59~111㎡(일반분양 59~84㎡) 총 782가구에서 조합원 분양분을 뺀 281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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