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목함지뢰와 포격 도발로 11년 만에 재개된 대북 확성기 방송이 재개 15일 만인 25일 낮 12시를 기점으로 중단됐다.
북한도 이달 20일 선포한 준전시상태를 동시에 해제했다.
이는 이날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극적 타결된 합의사항을 남북이 처음으로 이행한 것이다.
이로써 군사적 충돌 위기로 치닫던 한반도 안보상황이 진정 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대북 확성기 방송의 대북 심리전 수단으로서의 위력이 주목받고 있다.
이달 20일부터 6일 간 남북관계를 '빙하기'에서 '해빙기'로 이끈 핵심 연결고리가 '대북 확성기 방송'이기 때문이다.
우리 군은 이달 4일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목함지뢰 도발 사건데 대한 보복 조치로 지난 10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
그러자 북한은 15일 공개경고장을 통해 "모든 확성기와 심리전 수단을 철거하지 않을 경우 조준 파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 북한은 '확성기 방송 중단'을 이유로 20일 서부전선에서 대북 확성기를 겨냥한 포격을 가했다. 이어 48시간 내에 대북심리전을 중단하지 않으면 군사행동을 가하겠다고 위협했다.
다음 날엔 전방지역 군부대에 완전무장한 '전시상태'를, 전방지역 전체엔 '준전시상태'를 선포해 군사적 긴장감을 한껏 고조시켰다.
22일 오후 6시부터 43시간 동안 이뤄진 남북간 협상에서도 북한의 주요 의제는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이었다.
군 관계자 등에 따르면 북한은 협상 내내 확성기 방송 중단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확성기 방송 내용이 북한 군인들의 사상을 크게 동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방송 내용은 '자유민주주의 우월성', '대한민국 발전상', '민족 동질성 회복', 북한사회 실상' 등 크게 4가지로 구성됐다.
북한사회 실상에는 북한 군부 인물 처형이나 지도층의 부패상 등 내부 소식은 물론 북한 인권 탄압 실태까지 북한 지도부의 정당성을 흔들 수 있는 내용이 다수 포함됐다.
이밖에 지구촌 소식이나 날씨, 아이유·빅뱅·소녀시대 등 유명 아이돌의 노래 등도 전달됐다.
이러한 내용을 담은 방송이 지난 10일부터 확성기를 통해 매일 8시간 정도 북한을 향해 진행되자, 북한 지도부에 방송이 북한의 군인은 물론 주민들에게까지 사상적 동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결국 북한은 이날 남북간 협상에서 비무장지대 목함지뢰 폭발로 인한 부상에 유감을 표명하는 등 우리 측 요구를 수용하는 조건으로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을 이뤘다.
한편 우리 군은 대북 확성기 방송 시설 철거는 남북간 합의 내용에 포함되지 않아 방송 시설은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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