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은 대한민국 광복 및 남북 분단 70주년으로 정부와 여러 단체에서 다양한 기념식과 볼거리를 제공했다. 우리나라는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로,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동시에 성공한 나라'로 세계가 부러워하는 국가로 성장했다는 찬사를 듣고 있다.
우리는 세계가 부러워하는 나라에 살지만 정작 국민들은 그런 자부심을 못 느끼는 것 같아 안타깝다. 많은 젊은이들이 우리나라의 근현대사에서 기억되어야 할 훌륭한 인물들에 대해 잘 알지 못한 것도 그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또 다른 이유로 일부 지식인들이 우리의 근'현대 역사를 지나치게 비하하거나 이념적으로 접근하는 경향도 생각해 볼 수 있다. 패배주의에 찌든 역사 교육 때문에 젊은이들이 우리나라가 지난 고난의 세월을 어떻게 이겨왔고 어떻게 지금의 번영을 이룩했는지 모른 채 살아가고 있다.
반면 미국은 조국을 위해 헌신한 작은 영웅을 끊임없이 찾아내 그들이 어떻게 조국을 위해 살았는지 잘 부각시켜 다음 세대의 귀감으로 삼고 있다. 우리의 '작은 영웅' 중에는 경주 최부잣집의 마지막 부자였던 최준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그의 집안은 400년 동안 9대의 진사와 12대의 만석꾼을 배출했다. 그는 상해임시정부에 자금을 보내고 민족의 미래를 위해 대학을 설립하는 데 자신의 모든 재산을 아낌없이 사용했다. 최부잣집은 많은 재물이 있어도 권력을 멀리하고, 어려운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고 검소하게 살며 자선을 베풀고 규모 이상의 재산은 사회에 환원하는 원칙을 행동으로 실천했다. 경주 최부잣집 가문의 '육연'(六然)과 '육훈'(六訓)은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됐다.
또 한 명의 작은 영웅은 영화 '울지마 톤즈'의 주인공 이태석 신부다. 그는 의사로서 평탄한 삶을 버리고 사제가 됐다. 한국인 신부로는 최초로 내전 중인 아프리카 수단의 톤즈에 가서 병자를 치료하고 학교를 세워 어린이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은 불치의 병으로 젊은 나이에 타계했다. 그는 이타적 인류애를 스스로 실천함으로써 가난과 전쟁에 찌든 톤즈 주민들에게 희망을 주었다.
우리도 근현대사에서 훌륭한 업적을 이룬 분들을 찾아내고 널리 알려서 자라나는 젊은이들이 그들을 본받아 큰 꿈을 품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리나라 경제계의 최대 화두는 청년 일자리 창출이다. 청년 실업률은 증가하고 있지만 젊은이들은 힘들고 도전정신이 필요한 일자리는 외면하고 있다. 우리 청년들에게 크고 작은 영웅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우리 민족이 이룬 경제적 성장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함으로써 청년들이 도전정신을 갖고 세계를 무대로 삼도록 도와줘야 할 것이다. 청년들이 아프리카와 같은 대륙으로도 진출해 큰 꿈을 이룬다면 우리 청년들은 그다음 세대가 귀감으로 삼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작은 영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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