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선두 질주에 경고등이 켜졌다. 2위 NC 다이노스에 2.5경기 차이로 쫓기는 가운데 '에이스' 알프레도 피가로마저 24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다. 어깨 피로 누적으로 휴식을 갖게 된 피가로는 2경기 정도 로테이션을 거르고 나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피가로는 23경기에서 12승 6패 평균자책점 3.55로 활약했다. 특히 팀 내에서 가장 많은 16차례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 선발 투구)로 안정감이 돋보였다. 헤드샷 퇴장을 당한 7월 22일 KIA전(4.1이닝)을 제외하면 매 경기에서 6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피가로는 전반기에만 11승(4패)을 거두면서 팀 역대 외국인 투수 시즌 최다승이 유력했다. 삼성 소속으로 가장 많은 승리를 챙긴 투수는 외국인선수 제도 도입 첫해였던 1998년의 스콧 베이커로, 15승 7패와 평균자책점 4.13을 남겼다. 피가로는 또 1987년 김시진 전 롯데 감독 이후 28년 만에 삼성 소속 시즌 20승 투수의 영광도 안을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후반기 5경기에서 1승 2패에 그친 데다 1군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그의 대기록 도전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
삼성으로서는 포스트시즌을 내다본 결정이지만 피가로가 좋은 성적을 거둔 LG'KIA전을 건너뛰는 것은 아쉽다. 애초 일정대로라면 피가로는 오는 30일 대구 LG전에 이어 다음 달 5일 대구 KIA전에 등판할 예정이었다. 피가로는 올해 LG와 KIA를 상대로 각각 2승1패와 1승을 기록했다. 더욱이 대구 경기에서의 승률은 0.875(7승1패)에 이른다.
삼성은 피가로를 대체할 선발투수를 아직 정하지 않았다. 이달 14일부터 1군 경기에 나선 정인욱은 선발 1경기를 포함해 4경기에서 5.2이닝을 던지는 동안 16자책점으로 무너져 코치진의 머리를 아프게 했다. 좌완 백정현과 우완 김건한'김기태 등도 낙점을 기다리고 있지만 신뢰를 더 쌓아야 한다. 1차례씩 나섰던 선발 등판에서 백정현과 김건한은 각각 3.1이닝 5실점(3월 31일 kt전), 1.2이닝 4실점(6월24일 롯데전) 하며 기대에 못 미쳤다.
가능성은 작지만 지난해 입단한 '해외파' 장필준에게 기회가 올 수도 있다. 장필준은 비로 취소된 25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삼성 관계자는 "장필준은 일단 불펜 추격조로 시험 등판하고서 그 결과에 따라 다음 등판 시기와 역할이 정해질 것"이라며 "아직 1군 전력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삼성으로서는 피가로의 휴식기 동안 우천 취소 경기가 자주 나오는 게 오히려 다행일 수 있다. 삼성은 앞서 6월에도 클로이드의 출산 휴가로 로테이션에 구멍이 났으나 장맛비 덕분에 1경기에만 김건한을 대체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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