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10시 대구 달서구 월암동 성서산업단지 내 성서동로. 편도 2차로 옆 인도는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됐다. 각종 쓰레기와 폐기물이 넘쳐나는데다 경계석이 파손돼 있어 곳곳에 불법 주정차 차량들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인근 공장에서 근무하는 손모 씨는 "인도를 청소해 달라고 달서구청에 수차례 민원을 넣었지만 관리 주체가 대구시 산하인 성서산업단지관리공단이라는 답변만 들었다"며 "누가 관리하든 간에 쓰레기는 치우고 망가진 인도는 수리해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대구시와 달서구청이 성서산업단지 기반 시설 관리를 두고 해묵은 '떠넘기기 분쟁'을 벌이면서 입주 기업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이에 따라 도로나 인도 관리가 부실한 데다 쓰레기 처리마저 제때 이뤄지지 않아 민원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달서구청은 성서산업단지가 대구시가 조성한 곳이고 관리공단사무소가 있어 관리 주체가 시라는 입장이지만 시는 기본적 환경미화는 달서구의 몫이라며 떠넘기고 있다.
총 면적이 1천145만7천㎡에 이르는 성서산단 가운데 관리 주체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곳은 조성 20년이 지난 1'2차 산단(678만8천㎡)이다. 대부분이 도로가 좁고 주차장이 부족하며 인도 곳곳이 파손돼 있어 보행에 불편을 주고 있다. 또 쓰레기와 폐기물들이 이면도로나 인도 곳곳에 널브러져 있다.
달서구는 민원이 이어지자 지난해 12월 성서 1'2차 산단 내 환경정비대상을 전수조사했으며 그 결과 ▷인도'도로 하수도불량 136건 ▷쓰레기'도로 적치물 111건 ▷주차선 표시 미비 42건 등 총 289건의 정비 대상을 신고받아 대구시에 환경개선을 건의했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구 자체 예산을 들여 쓰레기를 처리하고 있지만 도로나 인도 보수 등 예산이 많이 들어가는 부분은 손을 댈 수가 없다"며 "대구시 산하 기관인 성서산업단지관리공단이 관리주체인 만큼 시가 산단 관리에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대구시는 환경미화는 당연히 달서구청의 몫이라는 입장이다.
대구시 원스톱지원과 관계자는 "산업단지의 전체적인 관리를 시에서 하는 것일 뿐 쓰레기 청소 등은 당연 기초단체의 일이지 않느냐"며 "또 최근 성서산업단지가 노후 산단 재생사업에 선정됐기 때문에 사업 계획을 수립하는 데 있어서 도로보수와 주차장 확보 등은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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