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및 서부전선 포격 도발로 촉발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상황을 해소하기 위한 남북 고위급 접촉이 25일 새벽 극적으로 타결됐다.
남북한은 22일부터 이날 새벽까지 이어진 마라톤 협상 끝에 북측이 DMZ 남측지역 지뢰도발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면서 준전시상태를 해제하고, 남측은 군사분계선 일대의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일촉즉발의 긴장상태가 완전 해소국면에 들어갔다.
양측은 이번 접촉을 통해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당국자 회담 이른 시일 내 개최 ▷DMZ 남측지역 지뢰 폭발로 남측 군인들이 부상당한 데 대해 북측의 유감 표명 ▷남측 군사분계선 일대 확성기 방송 25일 낮 12시부로 중단 ▷북측 준전시상태 해제 ▷9월 초 적십자 실무접촉 통해 올 추석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 추진 ▷민간교류 활성화 등 6개 항에 합의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이제부터 중요한 것은 이번에 남북이 합의한 구체적인 사업들이 후속 회담 등을 통해 원활하게 추진돼 남북 간에 긴장이 해소되고 한반도 평화 발전을 위한 전기가 마련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의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어 "무엇보다 분단으로 인한 이산가족의 고통부터 치유하고 남과 북이 서로 교류하고 민간 활동이 활발해져 서로 상생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정부 들어 남북 최고위급 접촉인 이번 협상에서는 남측에서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 북측에선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노동당 비서가 각각 참석했다.
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협상 타결 이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북한이 지뢰 도발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와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이번 합의는 북한이 위기를 조성하면서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을 요구한 데 대해 정부가 이를 거부하고 일관된 원칙을 가지고 협상한 것에 대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북한은 우리 국민들에게 불안과 위기를 조성하고 양보를 받아내 왔는데, 우리 정부에서는 그것이 절대로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북한도 확인하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접촉을 통해 군사적 긴장완화 조치뿐만 아니라 이산가족 상봉을 비롯해 남북 관계 개선과 민간교류 활성화를 위한 합의도 이뤄져 그동안 급속히 얼어붙었던 남북 관계가 해빙국면을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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