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한 새마을금고 여직원들이 간부로부터 지속적인 성추행을 당했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나섰다.
포항 여성단체 등에 따르면 포항 남구의 한 새마을금고 여직원이 지난해 9월쯤 '같은 사무실의 부장 L씨가 강제로 포옹을 하고 성관계까지 요구하는 등 파렴치한 행동을 했다'며 회사 내 진정서를 제출했다.
특히 L씨는 여직원들의 반발이 있을 경우 언어폭력으로 공포분위기를 조성하고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괴롭히기도 했다는 것이 이 여직원의 주장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시 해당 여직원의 남편이 직접 사무실에 찾아와 항의하는 일도 있었다.
문제가 된 새마을금고는 '사무실을 시끄럽게 한다'며 해당 여직원과 L씨 모두에게 경위서를 쓰도록 하고, 양자가 합의하도록 한 뒤 소동을 일단락지었다.
그러나 사건은 올해 또다시 일어났다. 이번에는 다른 여직원 3명이 L씨로부터 같은 피해를 받았다며 집단 진정을 제기한 것이다. 결국 해당 새마을금고는 지난달 14일 이사회를 열어 L씨를 파면 조치했다. 해당 내용을 알게 된 경찰 역시 여직원들과 L씨를 상대로 조사를 진행 중이다.
포항여성회 등 대구경북 14개 여성단체로 구성된 대책위는 25일 문제가 된 새마을금고 앞에서 항의 시위를 열고 "새마을금고가 직장 내 성희롱 사건 발생 때 가장 먼저 취해야 하는 '피해자와 가해자 분리조치'를 취하지 않아 피해를 확산시키는 결과를 낳았다"면서 "피해자들의 정신'육체적 피해 보상, 그리고 재발방지를 위한 조치를 즉각 취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L씨는 "평소 내 업무 태도에 불만을 가진 여직원들이 모의해 누명을 씌우고 있다"며 이사회 재심의를 요청하고 나서 새로운 논란이 예상된다.
해당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는 만큼 경찰의 수사 결과를 보고 향후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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