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교통사고 다발 지역 상위 20곳 중 대구가 7곳이고 모두 교차로였다. 경찰과 전문가들은 이들 교차로가 기형적인 형태로 이뤄져 운전이 까다로운 데다 동시에 유동 차량이 많은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죽전네거리, 달구벌대로 중 유동 차량 많아
지난해 죽전네거리에서 발생한 사고는 51건으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사고가 많이 발생했다. 이런 결과는 죽전네거리가 왕복 10차로에 이르는 대로가 서로 가로지르는 대형 교차로이다 보니 통행 차량이 많은 것이 주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성서경찰서 관계자는 "죽전네거리는 서구, 달서구, 북구 등에서 넘어오는 차량이 많아 달구벌대로 내 다른 교차로보다 3, 4나 된다"고 말했다. 교차로를 통과하는 차량의 속도가 대체로 높은 것도 사고를 부르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신호를 받아 교차로를 빨리 통과해야 한다는 인식 때문에 교차로에 접근하면 과속을 하는 운전자가 많기 때문이다.
◆계산오거리, 가위자 형태에 우왕좌왕하다 '쾅'
전국 교통사고 다발 지역 중 5위를 차지한 계산오거리는 대구의 대표적인 가위자형 교차로다. 김정래 도로교통공단 대구지부 공학박사는 "교차로가 꺾어져 있으면 시야 확보가 어렵고 교차로 안에서 핸들을 조작해야 하기 때문에 사고 위험성이 그 만큼 높아진다"며 "특히 야간 시간에는 시야 확보가 더 어렵고 신호 위반 차량까지 많아 사고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대형 백화점이 밀집한 점도 교통사고 발생을 부추기는 원인으로 꼽힌다. 백화점 쪽으로 U턴하려는 차량이 길게 늘어서고 여기에다 끼어들기 얌체 차량까지 합세해 교통지옥이 되면서 접촉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난다는 것이다. 또 계산오거리에서 서성네거리로 이어지는 편도 2차로의 좁은 구간도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구간이다. 중부경찰서 관계자는 "신남네거리 방향에서 좌회전하는 차량과 달구벌대로에서 우회전하는 차량이 합쳐져 통행량이 많다. 더욱이 해당 구간에서 U턴하려는 차량이 겹쳐져 상습적으로 접촉 사고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범어네거리, 기형적으로 교차로가 넓어
범어네거리는 전국적으로 찾아보기 어렵게 폭이 넓은 교차로라는 점에서 '기형적인 교차로'로 꼽힌다.
범어네거리는 정지선을 통과해 건너편 정지선을 통과하기까지 짧게는 50m에서 길게는 80m다. 이런 탓에 신호 위반이 사고로 직결될 수 있다. 김 박사는 "황색 신호에 교차로에 진입하더라도 일반적인 교차로의 경우 건너편 정지선을 통과할 수 있지만 범어네거리는 한참 더 가야 통과할 수 있어 다른 쪽에서 차량이 빠르게 달려오면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른 교차로보다 길고 넓은 우회전 구간도 교통사고 다발의 원인이다. 범어네거리 모퉁이마다 있는 우회전 구간은 약 100m에 달한다. 차로도 두 개로 넓은 편이라 우회전하려는 차량이 좀처럼 속도를 줄이지 않는 경향이 있다. 결국 빠른 속도로 우회전하는 차량과 이를 미처 보지 못한 직진 차량이 부딪치거나 직진 차가 급정거해 뒤차와 사고 나는 경우가 빈번하게 일어난다.
김 박사는 "단속 카메라 시스템으로는 일반적이지 않은 범어네거리에 적용시키기 어려우며 폭이 넓은 교차로에 맞는 단속 카메라 설치가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교차로에서 신호를 지키고 과속하지 않는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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