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코틀러 시장의 미래
필립 코틀러'밀턴 코틀러 지음/ 안진환'최정임 옮김/ 일상과 이상 펴냄
우리는 오랫동안 경기침체를 경험하고 있다. 경기회복을 기대하기는 하지만 성장률이 낮다 보니 일자리도 늘지 않고 소비도 위축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 각국은 각종 경기부양책을 발표하며 침체에서 벗어나려고 애쓰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국가들은 불황에 허덕이고 있다. 왜 세계 각국은 불황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일까? 국가 차원의 경기부양책이 실제 시장에서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세계 시장을 움직이는 원동력은 이제 국가가 아니라 도시로 바뀌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앞으로 10년 뒤 글로벌 600개 도시가 세계총생산의 67%를 차지할 것이니, 기업은 이제 국가가 아니라 도시와 함께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다양한 성공 사례와 구체적인 실행 지침을 제공하며, 기업과 도시 모두를 위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시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2025년에 인구 500만~1천만 명을 보유하고 중간소득(중산층과 고임금 계층) 2만달러 이상인 글로벌도시 26개 중 11개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소위 브릭스(BRICS) 국가를 포함한 개발도상국에, 나머지 15개 도시는 선진국에 위치할 가능성이 높다. 상위 26개 도시에 이름을 올릴 미국의 글로벌도시는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이렇게 3곳이 전부다. 인구 1천만 명 이상이면서 중간소득 가구 수가 가장 많은 23개 도시로 범위를 좁혀본다면, 선진국의 도시는 미국의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유럽의 런던'파리'라인루르 그리고 일본의 도쿄와 오사카 등 7개 도시에 그칠 것으로 맥킨지는 내다봤다. 나머지 16개 도시는 모두 개발도상국일 가능성이 높으며, 중국의 상하이'베이징'충칭, 인도의 뭄바이'델리'콜카타, 남미 지역의 멕시코시티'상파울루'부에노스아이레스'리우데자네이루 그리고 카라치, 다카, 마닐라, 모스크바, 카이로, 이스탄불이 여기에 포함된다.
그렇다면 개발도상국의 도시들은 모두 유망한 투자처인가? 기업은 도시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자사의 생산시설과 마케팅 거점을 구축해야 하고, 도시들은 자신의 운명과 번영을 좌우할 글로벌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 '도시의 바람직한 미래상을 설계하고, 시민들에게 성장과 번영 그리고 풍요로운 삶을 안겨줄 수 있는 무언가를 결정'해야 한다. 도시의 11가지 중요한 특징은 ▷도시의 시장 규모 ▷고소득 가구와 고급 인재 ▷상호 유기적으로 연결된 물류 역량 ▷도시 정부가 제공하는 다양한 인센티브 ▷산업단지 ▷공급망 ▷중앙정부의 규제완화 정책 ▷사회안전망 ▷기업 친화적인 정치 지도자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 인프라 ▷상업적 강점을 지닌 랜드마크이다.
또한 기업이 새로 진입할 도시시장을 선정할 때나 도시가 기업을 유치할 때, '경성 유인 요소' 이외에 '연성 유인 요소'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도시의 경제적 안정과 성장률, 생산성, 전략적 위치 등 경성 유인 요소는 대다수 기업과 도시가 눈여겨보지만, 주거 환경, 인력의 전문성과 근로 인구의 경쟁력, 그 도시의 정치'문화 등과 관련된 연성 유인 요인의 경우 자칫 지나치기 쉽다.
글로벌시대에는 특정 도시에서만 활동하는 기업이 많지 않다. 도시 당국은 도시가 보유하고 있는 결정적인 장점이 무엇인지 파악한 다음, 도시의 자원과 미래의 비전에 부합하는 산업이 무엇인지 그리고 해당 산업 분야의 어떤 기업들이 적절한지를 물색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을 기울이는 도시의 지도자는 충분한 세수를 확보하며 시민들에게 일자리와 사회복지 등을 제공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재선에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280쪽, 1만5천원.
※필립 코틀러는?=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켈로그경영대학원 석좌교수이자 '마케팅의 아버지'로 불리는 세계적인 마케팅의 대가이다. 에서 뽑은 비즈니스 구루에 피터 드러커, 빌 게이츠, 잭 웰치와 함께 선정되었고, 의 '가장 영향력 있는 비즈니스 거장 50인'에 선정된 바 있다. 공동저자 밀턴 코틀러는 친동생이자 코틀러마케팅그룹USA와 코틀러마케팅그룹차이나의 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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