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석달 동안 일체의 외부 출입을 끊고 오직 수행에만 매달려온 스님들의 하안거 수행이 28일 해제됐다. 팔공산 동화사와 문경 봉암사 등 조계종 산하 전국 100여 개 선원과 태고종 사찰의 수좌 스님 2천200여 명은 이날 오전 일제히 하안거 해제법회를 봉행하고 산문 밖으로 만행 길에 올라 세상 속으로 또 다른 수행길에 나섰다.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은 28일 오전 10시 팔공총림 동화사 통일대불전에서 열린 하안거 해제법회에 참석해 수행 정진에 몰두해온 수행자들을 격려했다. 진제 종정은 이날 해제법회에서 "진정한 해제란 화두를 타파해 자기의 본성을 알게 될 때 천하를 횡행하는 대자유인이 되는 것"이라며 "화두를 타파해 선지식(善知識)께 인가 받는 날이 해제라 다짐하고 바위처럼 흔들림이 없이 혼신의 힘으로 정진에 정진을 거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거(安居)는 여름과 겨울철 출가 수행자가 외부와의 출입을 끊고 석달 동안 한곳에 모여 참선수행에 전념하는 한국불교의 대표적 수행 문화로, 여름철 3개월(음력 4월 보름에서 7월 보름까지), 겨울철 3개월(음력 10월 보름에서 다음 해 정월 보름까지)간 외부와의 출입을 끊고 참선 수행에 전념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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