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은해사로 피정 가는 신부·신자들

30일 하루 천주교대구대교구 박성대 신부·신자 70여 명…템플스테이 수련

은해사 템플스테이 자료 사진. 은해사 제공
은해사 템플스테이 자료 사진. 은해사 제공

천주교 신부와 신자들이 불교 사찰을 찾아 템플스테이 형태로 피정을 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천주교대구대교구 제2대리구 대리구장 박성대 신부와 그가 이끄는 성서 모임 신자 70여 명은 30일 하루 일정으로 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인 영천 은해사로 피정을 떠난다.

피정(避靜)은 천주교 신자들이 영성 생활에 필요한 결정이나 새로운 쇄신을 위해 일상에서 벗어나 고요한 곳에서 묵상과 성찰 기도 등 종교적 수련을 하는 것을 가리킨다. 피정 장소로 성당, 수도원, 피정의 집 등을 이용한다. 박성대 신부는 "성서 모임은 여름과 겨울, 1년에 두 차례 피정을 한다. 최근 은해사의 고요한 분위기와 잘 갖춰진 템플스테이 시설을 보고 올해 여름 피정을 은해사에서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피정은 박 신부가 은해사 부주지 보월 스님과 군대 시절 군종장교로 함께 생활했고 전역 후에도 계속 친분을 쌓아온 것이 계기가 됐다. 최근 보월 스님이 은해사 템플스테이를 관리하는 일을 맡자 박 신부는 현지를 둘러본 뒤 자신이 이끄는 성서 모임의 피정 장소를 은해사로 정했다. 마침 은해사 주지 돈관 스님도 흔쾌히 승낙한 것은 물론 피정에 필요한 각종 편의를 제공하기로 했다. 은해사는 경북의 대표적인 템플스테이 사찰 중 하나다. 지난해 9월에는 연면적 2천160㎡ 규모의 템플스테이 수련관을 갖추는 등 지역 템플스테이 문화 선도에 힘쓰고 있다.

성서 모임은 피정과 함께 사찰 문화를 체험하고 종교에 대해 폭넓게 이해하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보월 스님으로부터 법문 설법을 듣고, 법당에서 사찰음식으로 점심 식사를 한다. 또 사찰과 주변 일대에서 명상과 산책의 시간을 갖는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