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 동안 안동~영덕 구간 고속도로 공사로 인해 청송군 파천면 주민들이 "마을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형 공사차량 탓에 마을 도로가 유실되는가 하면 마을 지하수마저 말라버렸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
이 때문에 파천면 주민들은 27일 파천면사무소에서 '고속도로 민원 관련 대책회의'를 열고,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물론 한동수 청송군수와 이곳이 지역구인 김재원 새누리당 국회의원까지 불렀다.
이날 장인학(72) 파천면 병부리 마을이장은 "수십 년 동안 동네 저수지로 이용한 병부유지와 들샘, 청기골못 등이 공사가 시작되면서 바닥이 보일 정도로 물이 말라버렸다"면서 "이 마을 저수지는 대부분 산에서 내려오는 샘이 모여 이뤄진 것인데, 그 샘 인근에 고속도로 공사가 진행되면서 마른 것 같다"고 했다. 장 이장은 한 군수와 김 의원을 향해 "저수지가 말라버려 농사를 지을 수가 없다.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하소연했다.
신세보(58) 파천면 중평리 마을이장은 "공사 때문에 대형차량이 마을 안길로 통행하는 바람에 도로가 파인 지 수개월이 지나도록 보수가 안 되고 있다"면서 "얼마 전엔 경운기를 몰던 한 주민이 도로에 파인 웅덩이 때문에 전복사고가 날 뻔한 적도 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이에 한국도로공사 정우관 안동영덕건설사업단 차장은 "한 번 더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해 대책을 마련하겠다"면서 "훼손된 마을 도로는 바로 보수하고, 이후 공사차량이 마을 안길로 운행하지 못하게 조치하겠다"고 답변했다.
김재원 의원은 "유실된 도로의 보수를 약속한 만큼 즉시 이행 여부를 점검하겠다"고 했고, 한동수 군수는 "안동~영천 도수로 공사 때도 2, 3년이 지나면 지하수가 기존 수위까지 올라온다고 영향평가가 나왔지만, 10년이 넘도록 복구되지 않았다"면서 "환경영향평가에만 의존하지 말고, 도로공사 측이 관정을 뚫는 등 실질적인 농업용수 확보 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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