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는 기회다

120개국 8천여 명이 참가하는 국제대회

대회 개최와 관광·홍보 모두 성공시켜야

120개국 8천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하는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개막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조직위 측은 이번 문경대회가 사상 최대의 군인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가장 최근인 4년 전 113개국 6천여 명이 참가한 브라질대회를 훌쩍 넘어선다. 또, 소치 동계올림픽대회의 88개국 3천 명,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대회의 최대 참가 목표가 100개국 5천 명 선임을 감안하면 그 규모를 충분히 짐작하게 한다.

준비 과정에서 국방부의 고압적인 자세와 경기장 건설 미비, 대회 유치 반납 등의 소동을 빚었지만, 이번 대회는 경북 도민 모두가 힘을 합쳐 성공적인 개최로 마무리해야 한다. 대회 개최의 명예와 함께 문경을 비롯한 경북도가 세계에 이름을 알릴 최고의 기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올해 대회는 군사 종목 5개를 포함해 24개 종목 경기로 치러진다. 특이한 것은 일반 체육대회와 달리 군인 특유의 강인함과 협동심을 필요로 하는 종목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특전사 요원 참가 종목인 단체 고공낙하를 비롯해 크로스컨트리와 사격 등이 이어지는 육군 5종경기 등이 대표적이다. 우리 고장을 방문한 외국 손님을 환영한다는 뜻과 함께 많은 도민이 색다른 경기를 현장에서 직접 관람하기를 기대한다.

관광 홍보와 관련해서 눈여겨볼 것은 선수단의 체류 기간이다. 군인체육대회는 다른 대회와 달리, 출국에서 입국까지 선수단이 함께 움직인다. 중간에 탈락했다고 해서 먼저 귀국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남은 선수단은 자국 응원에 힘을 쏟겠지만, 많은 시간을 주변 관광지 방문이나 쇼핑에 나서기 마련이다. 개최 지방자치단체로서는 아무 힘 안 들이고 수천 명의 관광객을 유치한 효과를 누리는 셈이다.

참가 군인들은 대부분 우리나라를 처음 방문할 것이고, 앞으로도 방문 기회가 많지 않을 것이다. 이번에 어떤 인상을 주느냐에 따라 경북은 물론, 우리나라에 대한 선호도를 크게 높이고, 잠재 관광객이 될 계기가 된다. 이런 점에서 대회 조직위원회가 6'25전쟁 당시 우리를 도운 유엔군 참전 국가에 대한 서포터스를 운영하려는 계획은 바람직하다. 이 서포터스는 민'관'군과 학생 및 NGO 단체들이 함께 참여해 참전국의 경기 때 응원하고, 경기가 없을 때는 관광명소를 안내할 계획이다.

군인체육대회의 이러한 여러 특성에 맞춰 경북도와 개최지인 8개 시군도 면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말이 통하지 않는 외국을 방문했을 때는 작은 정성에도 감동을 받기 마련이다. 지자체 별로 서포터스를 만들거나 친절한 안내 도우미의 적극적인 활용, 관광 및 특산물 홍보센터 활성화 등으로 지역을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또한, 이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찾아온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는 지자체의 행정력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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