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의 미가 강조된 자연스러운 붓 터치의 회화, 단순한 형체의 조각과 설치 작품을 통해 관조와 동양적 사유의 세계를 보여주는 작가 이강소 개인전이 우손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Space of Shadow'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이 작가는 세상과의 소통을 시도하는 회화 20여 점과 사진 10여 점 등 총 3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 작가는 그동안 회화와 사진, 조각, 석판화, 세라믹,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끊임없이 본인의 철학을 표현하는 실험을 해 왔다. 이번 전시는 이 작가의 대표적인 회화 작품 외에도 사진 작업들을 함께 선보여 회화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재현되는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삶에 대한 격정과 고뇌를 붓 너울로 풀어내고 있는 '허'(Emptiness)라는 작품에선 의미를 바로 알아볼 수 없는 단순한 모양의 획이 나타나 있다. 이 작가는 "서구 모더니즘에서 영향을 받은 이성 중심의 작업보다는 직관이나 감성을 중시하는 것이 나의 작품 경향"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대 회화과를 나온 이 작가는 한국 현대미술의 태동기인 1970년대 초반부터 혁신적인 퍼포먼스와 설치작업으로 국내외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다.
1975년 파리 청년비엔날레, 1977년 상파울루 비엔날레, 1992년 P.S.1 국제스튜디오작가전 등에 참여하면서 당시 해외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한국 미술을 국외에 알리는 선봉장 역할을 했다. 파리비엔날레에서는 전시장 바닥에 밀가루를 깔고 그 위에 살아 있는 닭을 풀어 한쪽 다리는 끈으로 묶어 둬 전시기간 동안 닭이 움직이는 흔적을 그대로 보여주기도 했다.
대구 출신인 이 작가는 1974년에 낙동강 강정에서 지역 작가들을 중심으로 '대구현대미술제'를 열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9월 25일(금)까지 열린다. 053)427-7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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