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심 내에 폐허로 방치된 국'공유지가 민원 대상이 되고 있다.
쓰레기가 넘쳐나 도심 미관을 해칠 뿐 아니라 방범 사각지대에 놓인 곳도 많아 인근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오전 11시쯤 찾은 K2 공군기지 인근 동구 둔산동 673-1번지 일대. 건물 20여 채가 폐허로 방치돼 있었다. 한 어린이집 건물 마당에는 어른 키 높이만 한 잡초가 무성했고, 건물 내부에는 장난감과 깨진 유리 파편 등이 널브러져 있었다.
또 다른 건물은 지붕이 다 무너지고 벽면만 앙상하게 남아 있으며 헌 가구와 페인트통 등 온갖 폐기물이 가득했다. 이곳은 2013, 2014년 국방부가 폭발물제한구역 내 주민 재산권 보호 차원에서 사들인 곳이다. 국방부는 내년까지 K2 공군기지 주변 둔산'검사'도동 일대 민간 토지(12만2천여㎡)를 추가로 매입할 계획이다.
문제는 매입 이후 활용 계획이 없어 흉물로 방치될 우려가 높다는 점이다. 국방부 국방시설본부 관계자는 "탄약고로부터 안전한 구역을 확보하기 위해 건물과 토지를 수용한 것이기 때문에 활용 계획이 없다"며 "미관을 해치는 흉가에 대해선 일부 철거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수성구 파동 4차 순환도로 고가도로 아래 '제림가든빌라'(1천650㎡)도 수년째 흉물로 남아 있다. 이 빌라는 4차 순환도로 건설 때 시에서 매입한 뒤 문화센터나 복지관, 경로당 등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안이 있었지만 현재까지 빈 건물로 방치돼 있다.
주민 김모(61) 씨는 "인근에 공원이 조성돼 동네 분위기가 좋아졌는데 빌라만 흉가로 남아 밤만 되면 어두컴컴해 무섭다"며 "대구시가 활용 계획이 없으면 건물을 철거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부지 활용 방안을 두고 결론을 내리지 못하다 경로당을 건설키로 계획안을 마련했으며 추경을 통해 예산이 확보되면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했다
동구 봉무동 이시아폴리스 내 119안전센터 부지(983㎡)도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
이시아폴리스 단지 조성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예산이 없어 지난 6월에야 부지를 매입했으며 착공 계획도 없는 상태다.
인근 주민들은 "아파트 단지 바로 옆에 잡초와 수풀이 우거진 나대지가 덩그러니 있고, 일부는 불법 경작지로 이용되고 있어 미관을 해치고 있다"며 "건물 착공 전까지 주차장으로 활용한다든지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