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명함 돌릴 시간도 없겠다" 도전자들 답답

공직자 "언제 관둬야 하나"…당협위원장 기득권에 불만

내년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 출마예정인 김문수(왼쪽) 새누리당 수성갑 당협위원장과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전 국회의원이 29일 대구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행사에 나란히 참석해 웃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내년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 출마예정인 김문수(왼쪽) 새누리당 수성갑 당협위원장과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전 국회의원이 29일 대구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행사에 나란히 참석해 웃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20대 국회의원 선거가 7개월여 남은 가운데 서울 여의도 입성을 노리는 대구경북(TK) 총선 출마 예정자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여야가 국회의원 정수를 현행 300명으로 유지키로 한 것 말고는 선거구 획정이나 공천 룰 등 정해진 것이 없기 때문이다.

선거구획정위는 획정 기준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지만 여야 정치권이 큰 틀의 원칙을 제공하지 않으면 10월 13일까지 종결짓기가 사실상 어렵다.

총선 룰 확정이 늦어지면서 TK 총선 예비주자들은 속이 타고 있다. 명함도 함부로 돌릴 수 없는 등 선거법상 제약이 많기 때문이다.

출마 예정자들은 책임당원을 모집해야 할지, 일반당원만으로도 충분한지 상황판단을 못 하고 있는 형편이다. 또 선거구가 획정되지 않아 연고가 있는 지역에 출마해야 할지, 새로 생기는 지역으로 나가야 할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공직에 있는 한 출마 예정자는 "선거일 90일 전에 사퇴하면 되지만 예비경선 일정이 정해지지 않아 언제 공직을 그만둬야 할지 난감하다"면서 "총선 룰이 어떻게 정해질지 오리무중이어서 주변에서도 답답해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당초 정치신인과 당협위원장에게 똑같은 조건을 주기 위해 경선 6개월 전에 당협위원장을 일괄사퇴하기로 했었다. 이에 따라 늦어도 이달 말까지는 현역인 원내'외 당협위원장 일괄사퇴가 이뤄져야 '공정한 경쟁 룰'을 만든다는 당초의 취지를 살릴 수 있다.

당협위원장은 도전자들이 접근할 수 없는 당원명부를 열람할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사전 선거운동이 가능하다.

대구의 한 출마 예정자는 "현역 국회의원들은 4년 동안 의정보고회 등 공식'비공식적인 선거운동을 벌일 수 있는 반면 도전자들은 명함도 못 돌리면서 짧은 기간에 얼굴을 알려야 하기 때문에 불리한 점이 많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출마 예정자도 "오픈프라이머리 등 공천 룰이 어떻게 결정되느냐와 상관없이 현역 당협위원장은 일종의 기득권으로 볼 수 있다"면서 "현역 당협위원장이 갖고 있는 기득권 모두를 내려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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