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인구 '도심U턴'…인구 유입 탄력 받은 중구

과거…동구·수성구·달서구 등 외곽 선호, 최근에는‥재건축 활기, 근대 역사 보존 매력적

대구 도심으로의 인구 유입은 도심 재개발'재건축의 영향이 크다.

탄력을 받은 도심 재개발 영향으로 도심이 상업지로서는 맞지만 주거지로서는 낙후됐다는 오래된 이미지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도심 외곽의 아파트 가격이 급상승한 것도 주거지로서 '도심'이 비교 우위 경쟁력을 갖추게 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중구는 근대화 이후 대구의 전통 주거지로서 자리매김해왔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 수성구와 달서구, 북구 등지에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아파트 대단지가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인구 유출이 본격화됐다. 중구에 있던 명문고들이 수성구나 달서구로 이전한 것도 인구 유출의 또 다른 원인이다.

중구청 관계자는 "1980,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대구 다른 구군의 주거 여건이 중구만큼 좋지 않아 도심 상업시설에 종사하는 이들 대부분이 중구에 살았다"며 "소비, 주거 등의 생활이 모두 도심에서 이뤄져 1980년대 중반에는 주민등록 인구가 최대 15만 명을 넘어선 적도 있었다"고 했다.

인구 유출로 20년간 공동화 현상에 시달리던 중구는 2010년 이후 변하기 시작했다.

현대백화점 준공을 시작으로 도심 상업지 재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는 데다 남산동과 대신동 등 노후 주거지를 대상으로 한 아파트 신규 분양이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근대 역사의 흔적을 보존하는 방식의 도심 재생사업이 시작된 것도 주거지로서의 도심 이미지 변신의 바탕이 되고 있다.

재개발'재건축이 탄력을 받는 것은 대구 부동산 시장의 구조적 요인도 작용한다.

주거지로 인기가 있는 수성구나 달서구는 더 이상 대단지 아파트를 지을 만한 택지가 없는 데다 동구 신서동 등 최근 개발되고 있는 대구 외곽지 아파트 분양 가격이 오히려 중구보다 높은 역전 현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편의 시설이나 교통, 학군 등 주거지로서의 여러 가지 요인을 분석해 보면 도심이 외곽지보다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도심 재생사업과 아파트 재개발'재건축으로 도심 주거 환경이 변하고 있어 주거지로서 도심의 인기는 계속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중구는 경쟁력 있는 주거지 장점을 갖고 있다. 대형 병원은 물론 백화점과 대형 전통시장이 밀집해 있을 뿐 아니라 인구 대비 학교도 상대적으로 많고 인구 유출로 학급당 정원이 타 지역에 비해 적어 교육 환경도 도심 외곽 신규 택지에 비해 우수하다.

중구청 관계자는 "근대화 골목 조성사업과 달성공원 재생사업 등이 마무리되면 중구는 주거지로서 한층 높은 장점을 갖게 될 것"이라며 "뉴욕이나 런던 등의 도심이 고급 주거지로서의 명성을 갖고 있듯 대구 중구도 예전 명성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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