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한국시리즈 첫 우승을 차지한 2002년 이후 지난해까지 13년 동안 이어져 온 '불변의 법칙'이 있다. 정규시즌 1위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삼성이 7차례, SK가 3차례, 현대가 2차례, KIA가 1차례씩 달성했다.
그만큼 페넌트레이스 1위는 한국시리즈 챔피언으로 가는 보증수표다. 삼성 관계자들이 곧잘 던지는 "우리도 준플레이오프부터 차례로 이겨서 우승해보고 싶다"는 말도 농담일 뿐이다. 삼성이 1, 2일 마산구장에서 치르는 2위 NC와의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에 총력전으로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다.
삼성은 지난달 20일까지는 통합 5연패를 향해 순항하는 듯했다. 2위 NC와의 격차는 4.5경기까지 벌어진 상태였다. 144경기 가운데 109경기를 소화한 시점이었지만 우승을 위한 '매직 넘버' 이야기가 슬슬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난달 21일 NC에 3대6으로 패한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 삼성이 지난달 30일 LG전까지 8경기에서 3승 5패에 그친 사이 NC가 6승 2패를 챙기면서 간격이 1.5경기 차이로 좁혀졌다. 이번 2연전 결과에 따라 선두가 바뀔 수도 있다.
삼성의 최근 위기는 '믿을맨' 안지만의 부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 기간에 안지만은 4경기 6.1이닝 동안 5실점 하며 단 1홀드만 챙기는데 그쳤다. 비록 패전을 기록하지는 않았지만 21일 NC전에선 9회 5피안타 3실점으로 무너졌고, 26일 한화전에서는 7회 김경언'폭스에게 홈런을 내줘 역전을 허용했다. 또 28일 두산전에선 8회 정수빈에게 동점 적시타를 뺏겨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류중일 감독 또한 안지만을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시즌 처음으로 사흘 연속 등판한 26~28일 무려 109개의 공을 던지며 역투했지만 정작 안지만은 팀에 미안해하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류 감독은 8월 30일 LG전에 앞서 안지만을 등판시킬 것이냐는 질문에도 "본인은 던질 수 있다고 하는데…"라며 말을 아꼈다.
그런 점에서 팀 사상 최다 점수 차이 역전승을 거둔 이날 경기의 최대 수확은 '안지만이 출전하지 않고도 이겼다'는 점일지 모른다. LG가 4회 이후 삼성 불펜을 상대로 1점도 얻지 못하면서 안지만은 NC전 출격에 앞서 달콤한 사흘 휴식을 했다.
다만, 생애 첫 '홀드왕' 등극이 유력한 안지만이 NC전에서 크게 재미를 보지 못한 것은 삼성으로선 부담이다. 올해 6경기에서 1승1패 3홀드를 거뒀으나 평균자책점(9.00)과 피안타율(0.440)은 9개 상대 구단 가운데 가장 나빴다. 자신의 시즌 평균자책점 3.52와 피안타율 0.278보다 훨씬 높다.
이에 대해 안지만은 1일 "맞대결 성적이 나쁜 데에 대해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며 특유의 유쾌한 표정을 지었다. 또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중심을 잡는 투수가 될 수 있도록 상대 타자 분석을 철저히 하고 있다"며 "최근 부진을 만회하는 멋진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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