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를 벌써 지나 선선한 날씨의 가을 문턱이지만 대구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한여름이다. 여름 비수기가 무색할 정도로 가격상승률이 전국 최고를 기록하고 있는 데다 미분양 물량마저 급속하게 소진되면서 과거 건설사 무덤으로 통했던 불명예마저 완전히 털어냈다.
◆준공 후 미분양 달랑(?) 한 채
7월 말 대구의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가 단 한 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시장의 열기를 실감케 했다.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7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 현황에 따르면, 대구의 준공 후 미분양은 1가구로 집계됐다. 2009년 말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가 무려 1만253가구에 달해, 전국에서 가장 많았던 때와는 격세지감이다. 2009년 이후 대구의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는 2011년 5천686가구, 2012년 2천92가구로 꾸준히 준 데 이어 2013년 629가구, 지난해 129가구로 급감했다.
준공 후 미분양을 포함한 대구의 전체 미분양 아파트 수도 11가구로 전국(세종시 제외)에서 가장 적다. 지역별로는 경기 1만3천14가구, 인천 2천440가구, 부산 1천371가구, 서울 482가구 등이다.
리코씨앤디 전형길 대표는 "요즘 대구에는 '갓바위에 아파트를 지어도 분양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아파트 거래 시장 상황이 좋다"며 "미분양을 급속히 떨어낸 배경도 사두면 돈이 된다는 시장 상황이 반영된 결과"라고 진단했다.
◆7년 만에 최고 분양가 경신
분양가도 최고치에 근접했다. 1천400여만원의 최고가 분양이 있은 지 7년 만이다. 현대건설이 분양 중인 '힐스테이트 황금동' 아파트가 대구에서 3.3㎡당 가장 높은 분양가를 기록했다.
SK건설이 2008년 수성구 두산동에 분양한 '수성 SK리더스 뷰'의 최고가(3.3㎡당 1천458만원)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발코니 확장을 포함할 때 근접했다는 분석이다. 힐스테이트 황금동은 전용 84㎡ 분양가가 3.3㎡당 1천250만~1천260만원대로 책정됐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6층, 전체 8개 동 총 782가구로 구성된다. 현재 조합원 물량을 뺀 281가구를 일반 분양하고 있다.
대구경북광고산업협회 엄복태 회장은 "힐스테이트 황금동 입지는 교통 여건과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데다 경신고, 정화여고 등 대구 8학군으로 불릴 정도로 교육 환경이 우수하다"며 "전국 최고 수준의 청약 경쟁률과 웃돈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아파트 가격상승률도 전국 최고
대구는 주택가격상승률도 전국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8월 대구 주택가격상승률은 0.80%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제주(0.56%), 서울(0.37%)도 제쳤다.
반면 전국 주택가격은 같은 기간 0.27% 오르는 데 그쳤다. 여름 휴가철이 낀 비수기에도 집값 상승세는 이어졌으나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방안, 계절적 비수기 등의 영향으로 상승 폭은 7월에 비해 소폭(0.01%p) 감소했다.
전세 역시 대구는 0.55%를 기록, 서울(0.46%), 인천(0.39%), 광주(0.38%) 등을 한참 앞섰다. 전국의 주택 전셋값은 0.31% 오르며 지난달에 비해 0.03%포인트 상승 폭이 감소했다. 수도권이 0.44%로 지방(0.19%)에 비해 많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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