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만원 대리 운전비 '2000원' 오르나

조폭 개입설 메이저 업체 29일 20% 전격 인상

대구 대형 대리운전 업체가 요금을 전격적으로 인상해 대리 운전비가 연쇄적으로 올라갈 전망이다.

지난달 29일 시장 점유율이 높은 모 대리운전 업체가 기본요금을 1만원에서 1만2천원으로 20% 인상했다. 갑작스레 2천원의 요금을 더 내야 하는 시민들은 불만을 쏟아냈다. 직장인 손경은(35) 씨는 "항상 대리비는 1만원이라 생각했는데 택시를 타고 다니는 게 더 저렴할 것 같다"고 했다.

요금 인상에 기사들은 환영하고 있다. 한 콜당 31%의 수수료를 업체 측에 내는 기사들은 요금이 1만원일 경우 수수료 3천100원을 내고 6천900원이 남았지만 1만2천원이 되면서 8천원가량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기사는 "다른 물가는 다 올랐는데 대리운전비는 몇 년째 제자리다 보니 조금씩이라도 오르는 게 맞다"고 했다.

다른 대리운전업체들도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리운전업체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메이저 업체 3곳의 가격을 다른 군소업체들이 따라간다. 9월부터 다른 곳도 요금을 인상한다는 얘기가 있다"고 했다.

한편, 수년간 유지됐던 기본요금 인상 배경을 두고 '조폭 개입설'도 나돌고 있다. 대리운전 업체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한 업체가 폭력조직이 운영하고 있다는 풍문이 있었다. 이들이 요금 인상에 개입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도 나온다"고 했다. 하지만 해당 업체는 이번 인상이 대리운전 기사들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2, 3년 전부터 대리기사들이 요금 인상을 요구해왔다. 물가 상승을 고려해 이용자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는 선에서 인상 폭을 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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