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같은 아파트 홍보, 주택조합 현수막만 15개

지나친 분양 홍보, 과장된 내용 담기도

대구 도심 곳곳에서 지역주택조합 분양이 줄을 이으면서 개인정보 유출을 통한 투자 권유와 불법 현수막 게재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인'허가 과정을 거쳐 분양하는 일반 아파트 분양과 달리 주택조합은 우선 조합원(투자자)을 모집한 뒤 토지 매입과 인'허가에 들어가는 만큼 조합 추진업체들이 조합원 모집에 경쟁적으로 나서기 때문이다.

김모(32) 씨는 부동산 투자를 권하는 '스팸 전화'문자'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6개월 전 모 아파트 분양홍보관에 들러 개인전화번호를 알려준 이후 수시로 주택조합이나 오피스텔 투자를 권하는 문자나 전화가 걸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주택조합 분양을 신청한 적도 없는 곳에서 시도 때도 없이 전화를 걸고 문자를 넣어서 짜증이 난다"며 "개인정보가 돌아다니고 있다는 점도 기분이 나빴다"고 말했다.

심의나 허가 없이 도심 곳곳에 등장한 투자 권유 불법 현수막은 또 다른 문제다.

달서구 장기동 한 아파트 단지 주변에만 분양 홍보용 현수막이 15개나 걸려 있었다. 모두 같은 아파트를 홍보하는 현수막이었다. 아파트 주민은 "아직 조합이 창립총회도 하지 않았는데 우리 동네와 한참 떨어져 있는 곳의 아파트 분양 홍보 현수막을 무리하게 설치하고 있다"고 했다.

불법 현수막에 담긴 과장된 내용도 문제다.

인'허가 절차는 물론 토지 매입도 진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해당 지역에 곧 아파트가 들어설 것처럼 과장 광고를 하거나 평당 얼마에 분양을 받을 수 있다며 소비자를 현혹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주택조합은 조합원 모집에서부터 분양, 건축까지 쉽지 않은 사업이다"며 "너무 앞서가는 분양 홍보는 자칫 시민들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