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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 ①세계평화 위한 지구촌 군인들의 잔치

110개국 8,700여 선수 참가…역대 최대 규모 '군인 스포츠'

6회째를 맞는
6회째를 맞는 '2015 경북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110개국에서 8천7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할 것으로 보이는 등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지난 5회 대회 개회식 때 참가 선수들이 입장하고 있다. 국제군인스포츠위원회 제공
우리나라 태권도 시범단이 6회 대회 경북 문경 유치를 기념하는 공연을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 태권도 시범단이 6회 대회 경북 문경 유치를 기념하는 공연을 펼치고 있다.

2015 경북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4년마다 열리는 세계군인체육대회는 올림픽, 유니버시아드대회에 이어 3번째로 큰 규모의 국제종합스포츠대회로 평가된다. 올해 6회째를 맞아 다음 달 2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110개국에서 8천7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 신청을 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매일신문은 열흘 동안 경북 문경을 중심으로 도내 8개 시'군에서 열리는 경북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의 이모저모를 다섯 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세계평화 위한 전 세계 군인들의 잔치

2015 경북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는 세 가지 구호를 내걸고 세계평화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내놓고 있다. ▷스포츠를 통한 우정과 연대(Solidarity) 실현 ▷소통과 화합을 통한 세계의 평화(Peace) 실현 ▷영광과 평화를 통한 인류애(Humanity) 정신 실현 등이다.

세계군인체육대회는 이처럼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전 세계 군인들이 4년마다 모여 우정의 대결을 펼치고 있다. 1회 대회는 지난 1995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렸다. 당시 개최 종목은 17개로, 84개국에서 4천17명의 군인들이 각자 갈고닦은 기량을 겨뤘다.

이 대회에서 우리나라는 13개 종목에 172명이 참가해 금메달 2개, 은메달 5개, 동메달 7개를 획득하며 종합 17위의 성적을 거뒀다. 이어 4년마다 열린 세계군인체육대회는 1999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2003년 이탈리아 카타니아, 2007년 인도 하이데라바드, 2011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로 개최 장소를 옮겨갔다.

참가국들도 매년 불어나 제2회 대회 80개국에서 제3회 81개국, 제4회 101개국, 제5회 113개국으로 계속 늘어났다. 우리나라는 1995년 제1회 이탈리아대회부터 2011년 브라질 대회까지 다섯 번의 대회에 모두 참가했다. 가장 최근 열린 2011년 브라질 대회에는 12종목에 168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금메달 8개 등 22개의 메달로 종합 6위의 성적을 거뒀다.

◆세계군인체육대회의 모태는?

세계군인체육대회의 시작은 지난 1948년 2월 18일 프랑스, 덴마크, 베네룩스 3국 등 5개국이 힘을 모아 국제군인스포츠위원회(CIMS)를 설립하면서다. 한국은 1957년 그리스 추천으로 21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했고, 1990년대에는 공산권이 무너지면서 옛 소련과 동유럽 국가들이 대거 가입했다. 1991년에는 체코, 헝가리, 불가리아, 폴란드가 국제군인스포츠위원회에 가입했고, 북한은 1993년에 문을 두드렸다.

현재 133개국의 회원국을 거느리고 있는 국제군인스포츠위원회는 세계에서 가장 큰 다분야 협력기구 중 하나이며, 회원국의 군인을 위해 다양한 스포츠 이벤트를 계획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국제군인스포츠위원회의 궁극적인 목표는 스포츠를 통해 세계의 군(軍)을 연합시켜 평화에 기여하는 것이고, 이루고자 하는 모토는 '스포츠를 통한 우정'(Friendship Through Sports)이다.

◆북한 참가할까?

경상북도와 문경시가 지난 2011년 이 대회 유치에 성공했을 때 전 세계의 관심은 우리와 휴전선을 두고 대치하고 있는 북한의 참가 여부였다. 북한은 지난 다섯 차례 대회에 모두 참가한 바 있어 6'25전쟁 이후 처음으로 수백 명의 북한군이 우리나라 땅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 북한은 지난해 10월 국제군인스포츠위원회에 11개 종목에 213명의 선수를 파견하겠다는 1차 대회 참가 동의서를 내 이런 기대에 부응했다. 경북도와 문경시도 유치 이후부터 북한 참가를 끌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다. 북한군이 남한을 방문한다는 것 자체가 이번 대회를 성공 개최로 이끄는 좋은 흥행 요소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북한은 올해 3월 15일까지인 2차 제출 기간에는 동의서를 내지 않았고, 급기야 7월 31일에는 불참 의사를 국제군인스포츠위원회에 통보했다. 당시 북한이 불참한 이유는 남북 관계가 악화되는 등 정치적인 요인이 작용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남북 관계가 급해빙 분위기를 타면서 북한의 참가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도 지난달 26일 "북한이 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북한 측에 대회 참가를 요청할 계획이다. 북한이 참가한다면 한반도 평화, 행사 흥행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격 상승은 물론 경제 효과도

이번 대회는 지구 상에서 마지막 남은 분단국가인 한반도에서 열리게 돼 개최 의미가 어느 대회보다 크다는 게 국제군인스포츠위원회 평이다.

전 세계의 군인들이 다양한 스포츠 종목에서 실력을 겨루는 가장 큰 목적은 국제군인스포츠위원회의 이념 아래 스포츠를 통한 세계 군인들의 우정 및 위상 향상을 위해서다. 세계군인체육대회를 개최함으로써 세계 인류애 구현과 대한민국의 국격(國格)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에 국방부는 이번 문경대회를 통해 6'25 전쟁 후 도움을 받던 한국이 이제는 전쟁 폐허를 극복하고 도움을 주는 나라로 성장했다는 인식을 전 세계에 각인시키겠다는 방침이다. 또 문경대회가 남북한 신뢰 증진에 기여하고, 우호협력 분위기를 키우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대회 조직위는 대회 개최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국가 경제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낙후된 지역에 국제 수준의 경기 인프라를 구축하고 경북도 및 개최 시·'군을 국내외에 홍보하는 직'간접적 효과까지 볼 수 있다는 것.

실제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이번 대회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1조7천770억원에 달한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한류문화를 전 세계에 확산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도 대회 조직위가 내세우는 파급효과다.

◆대회 엠블럼은?

한국 고대 신화 속 태양 안에서 사는 세 발 달린 상상의 검은 새를 모티브로 형상화한 경북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의 엠블럼은 세 개의 발로 육'해'공군을 상징화하는 한편, 세계가 모여 한 몸을 이룬다는 뜻을 담았다. 한민족의 강인한 성품과 날렵함을 동시에 나타내고 오방색으로 한국의 미를 표현했다. 날개 부분은 오대양을 상징하며, 태양은 육대주를 나타낸다.

전체적으로 본다면, 이 엠블럼은 역동적으로 비상하는 군인의 형상을 하고 있다. 경북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의 마스코트인 '해라온'(Haeraon)과 '해라오니'(Haeraoni)도 엠블럼처럼 신화 속 세 발 달린 새를 모티브로 했다.

김상기 경북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 조직위원장은 "'스포츠를 통한 우정'이라는 이념 아래 전 세계 군인들이 우호를 증진하고 인류애를 실천하는 평화의 축제 한마당이 내달 2일부터 경북도 8개 시'군에서 펼쳐진다"며 "성공적인 대회 개최로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세계 평화를 염원하는 모든 이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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