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우리가 평소 알고 있는 피아노 소리가 아니다. 투박한 저음이다. 두꺼운 저음과 금속의 소리가 함께 어우러져 내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를 듣고 있으면 왠지 가슴이 뭉클해진다.
남북 간에 한바탕 소란이 있은 후 극적 합의가 이루어지면서 '실크로드 경주 2015' 행사장 내 한민족 문화관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이 '화합의 피아노'다.
경주문화엑스포공원 민족 문화관에 있는 화합의 피아노는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분단을 상징하는 DMZ 철조망을 현으로 삼아 만든 피아노다.
제일기획과 통일부 등 많은 사람들이 힘을 모아 3개월 동안 만들었다. 철조망으로 여든여덟 줄의 현을 완성하는데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들어갔다. 그렇게 만들어진 피아노가 경주엑스포공원 내 한민족 문화관에 전시되고 있다.
피아노가 내는 소리는 투박하지만 귀에 거슬리거나 거북하지 않다. 왠지 모를 슬픔과 아픔이 배어 나온다. 피아노 위에 걸린 모니터에서는 분단의 아픔을 그린 영상이 이어진다.
참혹했던 6'25전쟁의 참상과 38선 철조망을 잡고 북녘을 바라보면 화면 속 어린아이의 눈망울이 아프다. 고향을 두고도 가지 못하는 실향민의 이야기는 결코 낯설지 않다.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다.
한민족 문화관을 찾은 김세영(78'부산 사하구 당리동) 할아버지는 "피아노 소리를 듣고 있으니, 통일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며 "우리같이 나이 든 사람보다 젊은이들이 많이 와서 보고 통일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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