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궁내막증

너무나 아픈 마법의 '그날' 불임 신호 아닌지 살피세요

자궁내막증은 흔한 질환이지만 방치할 경우 불임의 원인이 된다. 대구파티마병원 제공
자궁내막증은 흔한 질환이지만 방치할 경우 불임의 원인이 된다. 대구파티마병원 제공

직장인 박모(34) 씨는 월경 주기가 다가올 때마다 불안감에 시달렸다. 생리통이 워낙 심해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가 됐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골반까지 통증이 퍼졌고, 생리 기간이 끝나도 통증이 이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참다못해 병원을 찾은 박 씨는 '자궁내막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자궁내막증은 생리혈을 만들어 내는 자궁내막 조직이 난관을 타고 자궁 밖으로 나가 주변 조직에 들러붙어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가임 여성 10명 중 1명이 시달릴 정도로 흔한 질환이지만 모르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아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심한 생리통과 출혈 있다면 의심

자궁내막증은 월경 주기에 따라 병변에서 주기적으로 출혈이 발생해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자궁이나 난소, 직장 등 주변 장기와 들러붙어 생리통과 요통, 혹, 불임 등 다양한 증상을 동반한다. 병이 오래 진행될수록 골반의 통증이 심해지고 불임의 원인이 된다. 신체적, 정신적 고통이 크기 때문에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30~40세에 가장 자주 발생하며 20세 이전이나 폐경 이후에는 거의 생기지 않는다. 이른 시기에 출산을 하고, 아이를 여러 명 낳은 여성들은 발병하는 경우가 드물고, 임신 중에는 난소의 기능이 줄고 월경을 하지 않기 때문에 증상이 좋아진다. 임신과 출산을 한 뒤에 병세가 좋아지는 경향도 있다.

자궁내막증은 크게 4가지로 구분된다. 복막에 붙거나 난소에 생기는 자궁내막종과 직장이나 자궁, 방광 등 장기 깊은 곳에 스며드는 심부 침윤성 자궁내막증, 수술 부위에 생기는 복벽의 자궁내막증 등이다.

특히 심부 침윤성 자궁내막증은 양성질환이면서 계속 병이 진행되며 주로 직장이나 S자 결장, 자궁, 방광, 요관 등의 장기로 침범한다.

이 때문에 생리통과 생리 사이 통증, 성교통, 생리 기간 중 변비나 배뇨 곤란, 혈뇨 등 배변장애를 일으킨다. 자궁내막증은 불임과 연관이 깊다. 가임기 여성에게 자궁내막증이 발병할 확률은 3%지만 불임 여성의 경우 20~70%에서 발견된다. 자궁내막증 수술 후 불임 환자에서 임신율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재발률 높아 지속적인 치료 필요

심한 생리통이나 골반통을 겪는 경우 생리 기간이 다가오면 심한 불안감에 시달린다. 성교통도 심해지기 때문에 부부관계가 소원해지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자궁내막증의 치료는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증상이 심하지 않거나 난소 자궁내막종이 크지 않을 경우는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나 경구 피임약으로 통증을 완화시킨다. 그러나 자각증상이 있으면서 난소에 3㎝ 이상의 자궁내막종이 있거나 자궁천골인대 등에 결절이나 통증이 있는 경우 수술을 받게 된다. 난소 자궁내막종과 복막에 자궁내막증만 있는 경우는 복강경으로 난소낭종을 절제하거나 복막의 자궁내막증 절제술을 받는다. 그러나 방광, 대장, 복막 등 주변 장기에 침범한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해당 장기를 절제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자궁내막증은 유전적, 환경적, 면역학적 요인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하기 때문에 재발률이 높다. 수술을 하더라도 매년 5~10% 정도는 재발을 하고, 재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박내윤 대구파티마병원 산부인과 과장은 "임신은 자궁내막증의 예방 및 치료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늦추지 않는 것이 좋다"면서 "수술 후 재발을 줄이기 위한 주사요법을 3~6회 정도 받거나 먹는 약을 1년 이상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도움말 박내윤 대구파티마병원 산부인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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