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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동락] 캠핑-나만의 캠핑용품, 캠핑용품 DIY

다양한 자작 캠핑용품
다양한 자작 캠핑용품
자작 원목 폴더블 쉘프(왼쪽). 자작 파워뱅크
자작 원목 폴더블 쉘프(왼쪽). 자작 파워뱅크

요즘에는 캠핑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동호인들의 수도 늘어나고 그와 관련한 관련용품들의 시장 규모도 성장을 거듭해 안착한 상태다. 따라서 원하는 장비 대부분을 기성품으로 구입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과거 필자가 막 캠핑을 시작하던 때만 하더라도 기본적인 장비 외에는 수요가 적어 대량생산을 하지 않는 소수 취향의 캠핑 용품들은 가격이 매우 비싼 주문품 또는 소량 제작품을 이용하거나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동호인 개별의 능력과 취향에 따라 천차만별이겠지만 대부분 소규모 작업장에서 제작이 가능한 목공 제품이나 패브릭 제품들이 대부분이었고, 마침 이러한 품목들은 감성캠핑의 약진과 때를 같이하여 이른바 자작(DIY) 캠퍼들이 확산되는 계기가 되었다.

자신에게 필요한 무언가를 스스로 만들어 낸다는 것이 매우 어려운 작업이기는 하지만 캠핑을 즐기며 야외에 살림살이를 구축하고 꾸려내는 취미를 가진 캠핑 동호인들은 상당수가 그에 걸맞은 손재주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아 자작 캠핑이 생겨나게 된 이유가 아닐까 싶다. 초반에는 필요성은 많았지만 대량 생산, 보급이 되지 않던 파워뱅크(축전지를 이용한 야외용 전원 공급장치)나 고가의 장비들을 다소 투박하고 서툴게 기능만 할 수 있는 정도로 만들어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요즘에는 파워뱅크 제작 관련 동호회까지 생겨나 정보와 제작법을 동호인들끼리 공유하고 있다. 또 전문 업체들이 반제품화된 키트 상품과 재료들을 공급하면서 자작 캠핑용품도 기능은 기본이고 뛰어난 완성도까지 갖출 수 있게 되었다. 캠핑 장비의 종류가 다양해져 기성품 시장에서 대부분 장비를 구할 수 있게 된 지금도 개인의 취향을 좀 더 자세하게 구현한다거나, 만드는 것 자체를 즐기는 동호인들에 의해 자작 캠핑의 인기는 지속되고 있다.

오토캠핑장을 벗어나려 할 때 필요성이 절실해지는 파워뱅크와 LED등기구는 기성품 판매가 많아진 요즘에도 가격의 차액이 크기 때문에 자작 장비로 인기가 높은 품목이다. LED등은 바 형태로 판매되는 LED 자재를 이용해 납땜 정도의 작업으로 반제품 케이싱에 부착하여 간단히 만들 수 있고, 파워뱅크는 관련 동호회를 통해 제작법을 익히고 키트화된 재료를 구입하여 조립하는 방식으로 저렴하게 장만이 가능하다. 더 나아가 태양광 충전기나 좀 더 심화된 장비들의 제작법과 노하우들도 인터넷 등 이런저런 경로로 공개되어 있으니 캠핑과 별개의 취미로 가져봄도 좋을 것이다.

또 다른 자작 캠핑용품의 한 축은 목공 캠핑용품류이다. 금속에 비해 간단한 공구로도 가공이 가능하고 완제 기성품의 가격이 상당히 고가인 점이 자작 목공용품에 대한 인기가 꾸준히 유지되는 이유일 것이다. 특히 목공은 약간의 공구를 마련하고 방법을 습득하면 캠핑뿐 아니라 여러 가지 다른 분야에도 쓰일 수 있기 때문에 유용하다 할 수 있다. 공개된 도면을 통해 인기 있는 제품들을 만들어 낼 수도 있고, 요즘 많아진 원하는 치수대로 원하는 수종의 나무를 재단해주는 업체들을 이용한다면 비교적 간편하게 자신만의 장비를 가질 수도 있다. 목공 캠핑용품은 전기용품들에 비해 취향과 용도에 따라 종류와 외관의 변수가 무수히 많기 때문에 모듈화된 반제품이나 조립식 키트는 자주 접할 수 없지만 예전에 비하면 조립 철물이나 원목 등 핵심 재료들을 관련 동호회를 통해 쉽게 구할 수 있게 되어 작업이 보다 수월해졌다.

패브릭 관련 장비들 역시 자작이 가능한 부분들이다. 가정용 재봉틀이나 손바느질을 통해 시판되는 다양한 재질과 무늬의 원단을 구입하여 블랑켓(담요나 이불), 테이블보, 가랜드(텐트 주변에 거는 깃발처럼 생긴 장식품) 등을 만들 수 있고, 좀 더 전문적인 동호인들은 텐트까지 직접 만들기도 한다. 기성품에 비해 다양한 원단의 패턴을 택할 수 있기에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자신만의 장비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 큰 매력이 있다.

많은 자작 캠핑 동호인들이 처음에는 장비 구입비용을 줄여보겠다는 명목으로 DIY를 시작했지만 점차 자작에 필요한 공구 구입에 더 큰 투자를 하며 새로운 취미에 심취해 가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무엇인가 필요한 것을 기획하고 만들어 내는 작업 자체만으로 대단한 재미를 가진 취미 활동이라 할 수 있다. 캠핑이 가진 재미도 이미 충분하고, 기성품 장비의 조합에 변수를 주는 것도 무궁무진하지만 조금만 더 노력하면 남들과 다른 유일무이한 캠핑의 매력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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