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가구 전문 쇼핑몰들이 전시'체험'문화 기능을 갖춘 '퍼니테인먼트'(Furnitainment=Furniture+Entertainment)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과거 가구 쇼핑몰은 비싼 제품 가격 탓에 소비자 접근성이 낮았으나 최근 인테리어 디자인에 관심 많은 여성'청년층이 여가를 즐기는 공간으로 거듭났다.
가구'인테리어 전문업체 한샘이 지난달 6일 수성구 범어동 두산위브더제니스 상가 1층에 문을 연 '한샘플래그샵 대구범어점'은 20대 연인과 예비부부, 주택 디자인에 관심 많은 중'장년 여성층의 여가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개점 나흘 만에 1만6천여 명이 방문했다. 연면적 9천200㎡ 규모로, 매장 내에는 식사가 가능한 260㎡ 규모의 베이커리 카페 '샘카페'(Ssem Cafe), 아동 놀이공간, 수유실 등 각종 편의공간을 갖췄다. 이곳에서 열리는 각종 문화강좌도 수강생이 연일 만원이다.
이곳을 찾은 방문객들은 매장 내 아파트 인테리어를 한 번에 구경할 수 있도록 한 79㎡(24평), 108㎡(33평)형 모델하우스에서 실내 배치된 가구들을 살펴보는가 하면 침대를 모아 둔 수면존, 책상을 모아 둔 책상존 등에서는 매트리스와 의자에 눕거나 앉아보기도 했다.
친구들과 함께 왔다는 대학생 이지연(24) 씨는 "평소 SNS에서 벽지와 가구 인테리어를 예쁘게 한 사진을 보면서 나중에 결혼하면 집을 예쁘게 꾸며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곳은 가구를 사라고 권하지 않아서 전시회를 보듯이 부담없이 다양한 가구들을 살펴볼 수 있다"고 했다.
같은 날 오후 대구 북구 산격동 종합유통단지에 위치한 전자관 'e가구몰' 역시 30, 40대 방문객이 매장 곳곳을 살피고 있었다. 주부 최모(48) 씨는 "20년 전만 해도 꼭 필요한 가구가 있을 때만 가구점에 들르곤 했는데 요즘은 내가 원하는 인테리어에 맞추고자 가구의 디자인과 질감 등을 미리 눈여겨보고 필요할 때 구입하게 된다"고 했다.
가구업계가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형 '퍼니테인먼트'로 진화하는 것은 실용성'미학을 동시에 중시하는 최근 가구 소비 트렌드에 맞추려는 것이다.
한샘 관계자는 "요즘 소비자들은 가구를 단지 필요에 따라 사지 않는다. 또한 가구도 일종의 볼거리, 액세서리로 여기는 추세"라며 "그런 만큼 온 가족이 하루를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가구매장을 대형 휴게공간화하는 트렌드가 점차 보편화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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