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교도소 독방 '열공'…수용자 7명 검정고시 합격

북부 제2교도소 반년만에 결실…교정공무원들 뜨거운 격려 한몫

교도소 독방을 공부방으로 변신시킨 경북북부제2교도소(본지 3월 20일자 1면 보도)가 '공부 시작' 반년 만에 검정고시 합격자 7명을 배출했다.

경북북부제2교도소(소장 민육기)는 "2015년 제2회 고졸 및 중졸 검정고시에 수형자 10명이 응시해 고졸 검정고시 5명과 중졸 검정고시 2명이 합격했다"고 2일 밝혔다. 이날 민육기 소장이 직접 수형자들에게 합격증을 전달하고 격려했다.

수형자들의 검정고시 합격을 가져온 가장 큰 힘은 교도소 내 교정공무원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시험을 준비하는 수형자들의 학습지도뿐만 아니라 상담까지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팔을 걷어붙이며 그들을 응원했다. 특히 민 소장은 검정고시 시험 전 수형자들을 위해 격려회까지 열어줬다.

검정고시에 합격한 정모 씨는 "검정고시 합격이라는 도전을 통해 성실히 수형생활을 할 수 있었다. 합격이라는 소식을 듣는 순간 사회에 나가서도 무엇이든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북부제2교도소는 '교도소 내 교도소'로 불리며 가장 무거운 형벌을 받은 흉악범들이 수용되는 곳이다. 법무부가 정한 수용자 처우 등급에서 최고 등급인 중경비시설(S4)로 분류된다.

이 교도소의 850여 개 수용실 가운데 90%가 독방이며 독방 수용자는 하루 1시간의 운동을 제외하고는 모든 생활을 독방에서만 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 테러범' 지충호(59)와 '탈옥수' 신창원(48)이 이곳을 거쳐 갔고, 지난 2008년 안산에서 초등학교 1학년 여자아이를 납치, 성폭행한 조두순(63)이 현재 이곳에 수용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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