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식품업체들이 친환경 농식품 전용공단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위생이 최우선 되어야 할 식품업체가 깨끗한 먹거리 생산이라는 이미지에 걸맞지 않게 기계'금속부품 업종이 태반인 대구 각 공단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식품산업이 이런 열악한 생산 기반과 환경에 놓였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고 분명 문제가 있다.
대구경북의 식품 관련 업체는 모두 1천 곳에 이른다. 농수축산물 가공, 떡'빵'장류'면류 제조 등 다양한 먹거리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농산물과 떡볶이'부침개 등을 수출하는 유망 식품업체들도 적지 않다. 독자 브랜드를 토대로 활발한 비즈니스를 통해 농식품업의 경쟁력을 키워가며 고용 등 지역 경제에도 보탬이 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농식품 수출액은 61억여달러로 전년도에 비해 8% 넘게 늘었다. 국내 식품업의 품질과 안전성을 인정받은 결과다.
하지만 대다수 지역 식품업체는 규모가 작고 영세한 탓에 성서공단, 3공단, 서대구공단 등에 둥지를 틀고 식품과 전혀 거리가 먼 일반 제조업체와 뒤섞여 가동되고 있다. 국내외 바이어가 공장을 방문해도 바짝 신경 쓰일 수밖에 없는 게 지역 식품산업의 현주소다. 지금까지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이나 관련 대책도 식품업과는 거리가 멀다.
중소기업식품발전협회가 최근 지역 식품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전용공단이 만들어지면 입주하겠다고 밝힌 업체가 200여 곳이 넘었다. 그만큼 전용공단 조성 등 육성책이 절실하고 정부와 지자체 지원도 많아져야 한다는 뜻이다. 협회는 현재 국비 지원 전용공단 조성의 타당성에 대한 연구 용역을 맡기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위생적인 환경에다 물류가 용이한 공단 후보지도 물색 중이다.
박 대통령은 최근 한 농업박람회에 참석해 "농업을 차세대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농업과 농식품업의 발전 가능성과 경제 파급 효과를 인정한 것이다. 이에 부응해 농축식품부 등 관계 부처는 농식품 전용공단 조성계획에 주목하고 적극적인 검토에 나서기 바란다. 대구시와 지역 정치권도 식품업을 전략산업으로 키워 지역경제 활성화에 한몫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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