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골 잔치…한국 월드컵 대표팀, 라오스 8대0 대파

3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대한민국 대 라오스의 경기. 한국 이청용이 첫 골을 성공시킨후 동료와 환호하고 있다. 2015.9.3/연합뉴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등 객관적인 전력에서 크게 앞서는 팀이 약체를 만나 고전하는 경우는 자주 있다.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도 번번이 약체에 고전했다. 밀집수비로 작정하고 골을 먹지 않겠다는 팀을 만나면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강호도 혼쭐이 나곤 한다. 하지만 이런 경기에서 강팀은 경기 초반 골을 빨리 터뜨리면 대부분 대량 득점으로 이긴다.

FIFA 9월 랭킹 57위의 한국이 3일 오후 8시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2차전에서 홍철(수원)의 도움-손흥민(토트넘)의 골 해트트릭, 권창훈(수원)의 멀티 골,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석현준(비토리아FC), 이재성(전북)의 릴레이 골을 앞세워 라오스(174위)를 8대0으로 대파했다.

이로써 한국은 상대 전적에서 4전 전승을 기록했고, G조에서 기분 좋게 2승(승점 6)을 기록했다. 한국은 8일 장소를 레바논으로 옮겨 레바논과 조별리그 세 번째 경기를 갖는다.

이날 한국은 공격진을 강화하는 4-1-4-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라오스의 밀집수비를 깨기 위한 대책이었다. 공격진에는 5년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단 원톱 석현준과 좌우 날개 손흥민'이청용, 중앙 미드필더 기성용(스완지시티)'권창훈이 포진했다.

수비진에는 정우영(빗셀 고베)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홍철-김영권(광저우 헝다)-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장현수(광저우 푸리'이상 왼쪽부터)가 포백으로 나섰다. 골문은 3년 6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권순태(전북)가 지켰다.

이날 라오스는 예상대로 전반전 시작부터 전원 밀집수비로 나왔고, 한국은 배후 공간을 노리는 긴 패스로 골 작업을 했다.

골은 일찌감치 터졌다. 한국은 전반 9분과 12분 왼쪽 수비수 홍철이 오버래핑에 이은 크로스로 두 골을 만들어냈다. 먼저 이청용이 홍철의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골문을 갈랐고, 손흥민이 3분 만에 다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청용은 A매치 68경기 만에 7번째 골을, 손흥민은 45경기 만에 12번째 골을 기록했다.

전반 30분에는 K리거 권창훈이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권창훈은 하프라인에서 날아온 패스를 받아 드리블한 뒤 20여m 거리에서 날카로운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추가 골을 기록했다. 그의 A매치 4경기 만의 데뷔골이었다.

반면 정우영은 전반 23분과 전반 27분 두 차례나 골대를 맞혀 A매치 데뷔골을 놓쳤다.

후반전에도 한국의 공격은 계속됐고 12분 A매치 2번째 경기에 나선 석현준이 4번째 골을 자신의 데뷔 골로 장식했다. 홍철은 이번에도 왼쪽 진영을 돌파, 크로스로 도움을 추가했다.

손흥민은 후반 29분과 44분 추가 골을 터뜨리며 대표팀에서 처음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권창훈은 후반 30분 골을 추가하며 멀티 골을 기록했고, 후반 교체 투입된 이재성은 후반 49분 한국의 8대0 대승을 마무리하는 골을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