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대구벤처밸리에 '창업 성지' 세운다

창업자 1천명·400개 기업 수용…300억원 들여 비수도권 최대, 설계비 10억원 국회 심의 남아

동대구벤처밸리에 벤처 창업가 1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비수도권 최대 규모의 가칭 '동대구 창업지원전문센터'(이하 창업센터) 건립 사업 추진이 가시화하고 있다.

이 센터가 들어서면 동대구벤처밸리는 서울 테헤란밸리 하이테크 창업캠퍼스, 경기도 제2판교테크노밸리와 더불어 국내 3대 벤처 창업의 성지(聖地)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시 등에 따르면 중소기업청 소관인 창업센터 설립 사업은 최근 설계비 명목의 10억원이 내년 정부 예산안에 반영됐으며, 국회 심의 통과를 남겨두고 있다.

시가 제시하는 창업센터 예정부지는 동대구벤처밸리의 스마트벤처창업학교 내다. 2000년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로 지정된 동대구벤처밸리는 한동안 정체기에 머물다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모바일게임센터, 크리에이티브팩토리 등 창업지원기관이 잇따라 문을 열면서 빠르게 창업 생태계를 구축 중이다. 이 일대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창업 3년 미만의 스타트업(창업 초기 기업) 140개사가 밀집해 있다.

특히 지난해 말 1기를 선발한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C(크리에이티브)랩 모집에는 전국에서 3천여 개 창업자가 몰렸고, 스마트벤처창업학교의 경우 매년 60개 이상의 창업기업을 배출하고 있다.

동대구벤처밸리는 입지 면에서 창업센터 유치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자생적인 창업기업 집적지일 뿐 아니라 인접한 동대구역, 고속버스터미널, 공항 등을 통하면 전국 어디에서도 접근성이 뛰어나다.

창업센터는 스마트벤처창업학교 주차장 1천㎡ 부지(대구시 소유)에 지하 2층'지상 11층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추산하는 총사업비는 300억원으로 이 중 국비가 230억원이다. 센터가 유치되면 내년에 설계에 착수, 이르면 2018년 하반기에 완공한다는 목표다.

창업센터는 단일 건물 내에서 창업 지원 서비스를 일괄 지원하는 기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400개 창업기업, 1천 명의 창업자가 일할 수 있는 기업입주실을 비롯해 시제품 제작 지원실, 교육실, 창업카페, 게스트하우스(기숙사) 등이 마련된다.

대구의 한 창업지원기관 관계자는 "동대구벤처밸리가 도약하려면 동종'이종 창업자들이 모여 협업을 이루고, 벤처투자자들이 찾아와 투자가 활성화되는 벤처생태계를 일궈야 하는데, 더 많은 창업기업을 모아 규모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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