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에 사는 맞벌이 부부 이모(42) 씨는 최근 같은 아파트 15층에서 1층으로 이사했다. 곧 있으면 태어날 둘째 아이를 위해서다. 이 씨는 "요즘 층간소음이 워낙 사회 문제로 시끄럽다 보니 스트레스가 많았다. 아이 둘이 마음껏 뛰놀 수 있게 하자는 아내 의견에 동의했다"며 이사 이유를 밝혔다.
직장인 김모(38) 씨는 수성구 한 아파트만 생각하면 지금도 후회스럽다. 어머니가 지하방이 달린 1층 아파트를 원했지만 1층은 잘 안 팔리는 '애물단지'일 뿐이라는 생각에 계약하지 않았던 것. 하지만 이내 그 집은 지하방 프리미엄 등으로 로열층보다 가격이 올랐다.
그간 방범이 취약하고 조망권이 없다는 이유로 찬밥신세였던 아파트 1층 몸값이 뛰고 있다. 지하방, 테라스 등 건설사마다 1층만의 전유물을 속속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셉티드(CPTED: 건축물 등 도시시설을 설계 단계부터 범죄 예방 환경으로 조성하는 기법)와 필로티(건물 1층을 비워 기둥만 세운 것) 공법을 적용한 아파트도 1층의 재발견에 힘을 보태고 있다.
분양 중인 대구테크노폴리스 A아파트 단지는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이 로열층이 아닌 1층에서 나왔다. 테라스를 갖춘 1층 일부 가구의 청약 경쟁률이 114대 1을 기록, 평균 청약률(7.8대 1)보다 14배나 높았다.
분양대행사 ㈜장백 박영곤 대표는 "과거에는 1층을 부각시키기 위해 분양가를 조금 빼준 것이 고작이었으나, 지금은 건설사들이 다양한 평면개발과 부가 혜택들을 도입하면서 1층의 상품 경쟁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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