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이책!] 골목을 사랑한 사진가

골목을 사랑한 사진가

김기찬 외 지음 / 눈빛 펴냄

저자 김기찬은 골목 사진작가이다. 그는 골목 안 풍경을 '평생의 테마'로 삼았다. 가난하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여유와 인간다움을 잃지 않고 살아가고 있는 골목 안 사람들의 표정과 풍경을 찍었다.

이 책은 사진작가 김기찬이 세상을 떠난 지 10주기를 기념해 그의 유고와 동료, 후학들이 쓴 글을 한데 모은 책이다. 제1부는 김기찬이 자신의 사진에 관해 쓴 글이다. 일부 사진집에 수록한 글과 잡지에 연재한 글로, 그가 자신의 인생과 사진작업을 반추하고 있어 사진작가의 내면세계를 알 수 있다. 그는 골목 안 사람들의 삶을 보면서 종종 서울 사직동에 살았던 어린시절로 되돌아가기도 한다. '잃어버린 풍경'이란 제목으로 발표한 서울 근교의 사진을 통해 산업화와 개발로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한 진한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제2부는 선후배 사진작가의 회고, 그리고 그가 간 뒤 상전벽해한 중림동 일대와 골목에 관한 소고와 논문을 수록했다. 출전이 따로 없는 글들은 모두 김기찬 10주기 추모 문집 출판을 위해 기꺼이 원고를 보내 온 글이다. 그의 사진을 변함없이 사랑해 온 선후배 사진작가, 사회학자, 기자, 건축가, 사진책 수집가, 미술비평가, 역사학자들은 김기찬의 골목 안 사진의 가치와 의의를 짚어 준다. 특히 중림동 일대를 실제 현장답사해 촬영한 사진을 함께 보내온 두 편의 원고는 김기찬 사후 10년간 골목이 어떻게 변모했는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최민식, 김기찬의 사진세계를 비교 연구한 논문은 같으면서도 다른 두 사진작가의 사진세계를 명확히 구분하고, 재평가의 필요성도 제기한다. 240쪽, 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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