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 9월 금리인상 연기" 여론 높아져

中 경기둔화에 세계경기 초긴장…최경환 "한국 자금유출 없을 것"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에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달로 예견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경기둔화 등 최근의 대외 악재를 감안해 연준이 금리 인상 시기를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의 9월 금리 인상설은 올 초부터 예견돼 왔다. 미국 내 물가는 낮지만 고용이 안정되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에 힘을 실어왔다. 미국의 경제 흐름 호조세를 본다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7년간 지속돼 온 제로 금리 시대를 끝낼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러나 최근 중국의 경기 둔화와 주가 폭락에 따른 불안감이 커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극심해지자, 국제 금융계가 9월 금리 인상설에 제동을 거는 분위기다.

윌리엄 머레이 국제통화기금(IMF) 부대변인은 지난 3일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의 상황 때문에 미국 연준에서 금리 인상 계획을 서서히 진행해야 한다는 논리가 바뀌지 않았다는 게 우리(IMF)의 일반적 시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미국 연준이 이번 달에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들(연준)이 (금리 인상을) 보류할 유연성을 갖고 있다는 게 우리의 일반적 시각"이라고 답했다.

피델리티 월드와이드 인베스트의 도미닉 로시 주식 부문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금은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시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몇 개월 전이라면 시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을 손쉽게 헤쳐나갔겠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며 "연준이 당분간 금리 인상에서 한발 물러설 것이라는 분명한 신호를 보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4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차 터키를 방문 중인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려도 한국에서 대규모 자금 유출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를 감안해 내년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애초 3.5%에서 3.3%로 낮출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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