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찰청이 '장기미제사건 전담수사팀'(이하 전담팀)을 7일 꾸릴 예정이어서 대구에서 미제로 남은 살인 사건들에 대한 실마리가 풀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구경찰청은 4일 "베테랑 형사 2명으로 구성된 전담팀을 발족해 사회적 관심 밖으로 밀려났던 장기미제사건들을 집중적으로 재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담팀은 올 7월 이른바 '태완이법'이라 불리는 살인죄 공소시효 폐지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구성됐다. 이 법은 1999년 5월 대구 동구 효목동에서 황산 테러를 당해 숨진 김태완(6) 군의 이름을 따 만들어졌다. 이 사건은 끝내 범인을 잡지 못한 채 지난해 7월 공소시효가 끝났고 이에 대한 비판론이 들끓었다.
이는 전담팀 발족으로 이어졌고, 오랜 기간 미궁에 빠져 있던 사건들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현재 대구에는 총 9건의 장기미제 살인 사건이 있는데, 법 적용 기준 시점인 2000년 8월 1일 0시 이후 발생한 사건이다.
가장 오래된 사건은 2001년 12월 남구 봉덕동에서 발생한 '총포사 강도살인 사건'이다. 이 사건은 당시 범인이 총포사 주인 A(당시 66세) 씨를 흉기로 살해하고 엽총 2정을 훔쳐 달아난 사건이다.
경찰은 또 2008년 사건 발생 당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허은정 양 사건'의 범인 추적에도 나선다. 허 양은 2008년 5월 달성군 유가면 자신의 집에 침입한 괴한 2명에게 납치돼 2주 만에 인근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괴한들에게 폭행을 당했던 유일한 목격자인 허 양의 할아버지가 숨을 거두면서 수사는 미궁에 빠졌다.
이 밖에도 2004년 달성공원 요구르트 살인 사건, 2010년 수성구 상동 모 미용실 여주인 피살 사건 등이 장기 미제로 남아 있다.
전담팀은 앞으로 이들 사건의 기록과 증거물 검토, 목격자 제보 등 새로운 단서를 바탕으로 수사에 나선다. 경찰 관계자는 "17년 전 발생한 '정은희 양 사건'의 유력 증인이 최근 나타난 것처럼 미제사건은 뒤늦게 나타나는 목격자나 제보자가 수사에 중요하게 작용한다"며 "당시에는 두려워 못 했던 진술을 뒤늦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적극적인 제보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전담팀 활약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내면서도 전담팀 인원이 너무 적어 수사의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박동균 대구한의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전담팀 구성은 범죄를 저지르면 반드시 잡힌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점에선 바람직하다"면서도 "그러나 2명으로는 재수사를 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필요할 땐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적극적으로 수사를 이어가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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