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의 악몽이 아직도 또렷한데 5일 밤 제주 추자도 인근 해상에서 낚싯배가 전복되면서 10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정확한 승선인원조차 파악되지 않는데다 승객 대부분이 구명조끼를 입지 않아 피해를 키우는 등 세월호 참사에서 지적된 해상 안전관리의 문제점이 하나도 개선되지 않은채 고스란히 재연됐다.
6일 제주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제주 추자도 신양항을 5일 오후 7시쯤 출항, 전남 해남 남성항으로 가다가 통신이 끊겼던 낚시어선 돌고래호(9.77t'해남 선적)가 추자도 인근 해역에서 6일 오전 6시25분쯤 전복된 채 발견됐다. 이 사고로 6일 오후 5시 현재 10명이 숨지고 8명은 실종됐다. 이 배에는 21명이 승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3명은 구조됐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 이후 주먹구구식 선박 승선인원 관리가 곳곳에서 드러나 제도개선책까지 나왔지만 이번 돌고래호 사고에서도 이 같은 상황은 그대로 재연됐다. 돌고래호 승선자 명부에는 모두 22명의 인적사항이 적혔지만, 사고 이후 승선자 확인 과정에서 승선 명단에 있는 사람이 배에 타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고, 구조된 생존자는 아예 명단에 없었다.
정부는 사고 발생 하루가 지나도록 정확한 승선인원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낚시어선업 신고 당시 돌고래호의 최대 승선 인원은 선원 1명, 승객 21명이었으며 명부에 22명이 기재된 점 등으로 미뤄 사고 당시 20명 안팎이 탔을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생존자 증언에 따르면 사고 당시 승객 상당수가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6일 오전 구조된 이모(49) 씨는 "전복된 배에 선장을 포함해 구명조끼가 없는 사람 6명이 매달려 있었다. 출항 당시 비가 내려 구명조끼가 젖어 입지도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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