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름 끝! 4색 가을 충전여행…남해·밀양·함양·마산

◆비경~ 남해 독일마을·금산 보리암

보물섬 남해로 가보자. 눈앞에 아름다운 남해바다와 물건방조어부림이 펼쳐지는 남해 독일마을. 영화 '국제시장'의 주인공 '덕수'와 '영자'가 살고 있는 곳이다. 고국을 떠나 외화벌이에 나섰던 파독광부와 간호사 30여 명이 귀국 후 이곳에 터를 잡고 마을을 이뤘다. 주황색 기와와 하얀색 벽이 특징인 독일식 주택에 살며 관광객과 독일문화를 공유한다. 지난해 6월 파독광부와 간호사들의 삶의 흔적을 담은 파독전시관이 문을 열었다. 마을주민들이 해설을 해준다.

매년 10월 이곳에선 '독일마을 맥주축제'가 열린다. 정통 독일맥주의 독특한 맛과 다양한 독일식 안주가 독일마을의 낭만과 어우러져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올해 맥주축제는 10월 9~11일에 열린다.

다도해의 푸른 바다가 한눈에 담기는 산에 올라보는 건 어떨까. 경치가 빼어나 소금강 또는 남해금강이라 불리는 남해 금산(681m)은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유일한 산악공원으로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룬다. 금산은 망대 문장암 등 38경을 품고 있는데 기기묘묘한 바위들마다 아름답고 신비한 전설과 사연이 숨어 있다. 정상에 서면 남해바다에 점점이 떠 있는 섬들과 해수욕장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정상 부근엔 우리나라 3대 기도처의 하나인 보리암이 있다. 8부 능선까지 도로가 나 있어 20여 분만 걸으면 정상에 갈 수 있다. 상주은모래비치 인근 금산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하면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

◆낭만~ 함양 상림·물레방아골 축제

낭만 가득한 함양으로 떠나보자. 천년의 숲 상림은 연인과 친구, 가족을 위한 추천 여행지. 숲 속 오솔길을 걸으며 사계절 낭만이 가득한 상림에서 꿀맛 같은 여유를 느껴보는 것도 좋겠다. 천연기념물 제154호로 지정된 상림은 신라 진성여왕 때 당시 천령태수로 있던 최치원 선생이 홍수를 막기 위해 조성한 인공숲이다. 총면적 21㏊이며 숲 길이는 1.6㎞에 달한다. 은행나무 생강나무 비목나무 개암나무 등 120여 종 2만여 그루의 낙엽·활엽수가 둑을 따라 어우러져 자라고 있다. 상림은 계절마다 색다른 아름다움을 선물한다. 봄의 신록, 여름의 녹음, 가을 단풍, 겨울 설경 등 사철이 아름답다. 그중에서도 가을 상림이 으뜸인데 화려한 단풍과 꽃무릇은 '국민 볼거리'가 됐다. 30만 포기의 꽃무릇이 9월의 상림을 붉게 물들인다.

가을엔 단풍 명소로도 유명한데 발목을 덮을 정도로 수북이 쌓인 낙엽을 밟으며 추억을 담기에 좋다. 상림공원 옆 연꽃단지는 또 다른 볼거리. 6만6천㎡의 연밭엔 백련 홍련 황련 등이 빼곡히 들어차 있으며 수생식물 학습장도 조성돼 있다.

오는 9월 상림공원을 찾으면 물레방아골 축제를 즐길 수 있다. 전국음악경연대회, 시조경창대회, 풍물·국악경연대회, 한글·한시백일장뿐 아니라 연극공연 축하공연 가요제 등 풍성한 볼거리가 마련된다. 축제 기간은 9월 17일부터 20일까지. 055)960-5161.

◆신비~ 밀양 만어사·표충사·얼음골

'얼음골'과 1만 마리 물고기가 돌이 되었다는 '만어사'(萬漁寺), 변란의 징후가 있을 때 비면에 땀이 흐르는 홍제사 '표충비'는 밀양의 3대 신비로 불리는 대표적인 관광명소이다.

만어사는 만어산(萬漁山'670m)의 너덜겅(돌이 많이 흩어져 있는 비탈)의 돌들이 마치 파도가 넘실거리듯 산 정상을 향해 치닫는 모습이 바닷속 물고기 떼를 연상케 한다. 너덜겅의 돌들은 만어사와 함께 신비로운 두 가지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동해 용왕의 아들이 자신의 수명이 다한 것을 깨닫고 낙동강 건너에 있는 무척산의 신승(神僧)을 찾아가 새로 살 곳을 부탁했고, 신승은 용왕의 아들에게 가다가 멈추는 곳이 바로 그곳이라고 말해줬다. 용왕의 아들이 길을 떠나자 물고기 떼가 그의 뒤를 따랐는데, 그가 멈춘 곳이 만어사이며 만어사에 이르자 용왕의 아들은 큰 미륵돌로 변했고, 그를 따르던 수많은 고기는 크고 작은 돌로 변했다고 한다. 천년고찰 표충사는 단장면 구천리 제약산에 깃들어 있다. 신라 태종무열왕 원년(654년) 원효대사가 창건했는데 창건 당시 표충사의 절 이름은 죽림사(竹林寺)였다. 이후 흥덕왕 4년(829년) 나병에 걸린 흥덕왕의 셋째 왕자가 병을 고치려고 약수를 두루 찾아다니다 죽림사에서 약수를 마시고 완쾌되자 흥덕왕이 기뻐하며 가람을 중창케 하고 절 이름을 '영정사'로 바꾸었다고 전한다.

◆ 향기~ 마산국화축제·창동예술촌

?바다 옆에서 국화꽃 10만 송이가 뿜어내는 향이 마음을 흔드는 때가 다가온다.

오는 10월 30일부터 11월 8일까지 창원 마산항 제1부두에서는 '제15회 마산가고파 국화축제'가 열린다. 우리나라 최초의 국화 상업재배 시배지였던 창원에서 매년 열리는 의미 있는 '우수 축제'로 140만 명 이상이 다녀간다. 29일 전야제로 시작하는 올해는 세계 기네스 기록 경신을 위한 1천510송이의 다륜대작 전시, 국화 미로 정원, 국화 둘레길, 향기 정원을 비롯해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디즈니 마을 등 11개 테마구역을 구성해 전시한다. 또한 해상뮤지컬 불꽃쇼, 국화산업 홍보관 특별전시, 창원시립예술단의 공연이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을 예정이다. 쇠퇴해가는 원도심을 문화예술의 터전으로 일군 '창동예술촌'도 깊어가는 가을에 찾아가 볼 곳이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과 오동동 일대에 있는 창동예술촌은 도시재생사업으로 1950, 60년대 문화예술의 중심지였던 마산의 추억과 향수를 느낄 수 있도록 꾸민 곳이다. 골목모습을 복원하고 마산 골목 이야기를 바탕으로 연출한 '마산 흔적 골목', 조각가 문신 선생의 예술세계를 반영한 '문신예술골목', 마산르네상스시대를 '에꼴드 창동' 등 3대 테마골목으로 구성돼 있어 관광객들에 볼거리를 제공한다.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기획: 매일신문·강원일보·경남신문·경인일보·광주일보·대전일보·부산일보·전북일보·제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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